나홀로 가격 인상한 교촌 속내는..실적 돌려막기?

2023.03.30 12:30:33 5면

교촌에프앤비, 내달 3일 최대 3000원 ↑
소비자 가격과 원자재 납품가 동시 인상
'문베어브루잉' 13억 원 손실에 의혹 제기
사이드메뉴 웨지감자 끼워팔기까지 '눈살'

 

내달 3일부터 교촌치킨 제품 가격이 인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돌려막기' 위함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가격을 4월 3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2021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 교촌치킨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교촌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 3000원으로 오른다. 

 

교촌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매출총이익이 감소했고,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가격 인상은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본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교촌 본사가 가맹점과 소득 분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꼴”이라며 “최근 정부가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우려된다며 식품, 외식업체 등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反(반)소비자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 교촌은 소비자 가격 인상과 함께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자재 납품가도 동시에 올린다. 교촌에프앤비가 가맹점 납품가를 인상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여기에 국내 매장 확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은 현재 국내 매장 1368곳을 2025년 내 1500개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임차비,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가 많이 상승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가다 보니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매장 확대는 상권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고, 리조트나 야구장 등 특수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가맹점 영업 보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촌이 소비자 가격과 원자재 납품가를 동시에 인상하자 일각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돌려막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부분 강화를 위해 2021년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11억 원에 인수했지만, 지난해 예상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1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문베어브루잉의 경우에는 아직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면서 "상품다양화 하고 있고 가맹점 취급률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교촌은 '단건배달 수수료 부담'에 따른 마진을 위해 불필요한 사이드메뉴까지 묶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애플리케이션(배민1, 쿠팡이츠)에서 치킨을 주문할 경우 메뉴 전체에 웨지 감자가 포함돼 있다.

 

교촌 측은 "수수료가 높은 단건 배달의 경우 객단가를 맞추기 위해서 사이드메뉴를 묶어 판매하고 있다"며 "조만간 단품 배달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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