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프로 데뷔 17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A등급이 15명,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인 B등급이 5명이다.
지난 2005~2006시즌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4시즌을 V리그에서 뛴 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이후 터키 등 다른 나라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2021~2022시즌 중국 리그에서 1년을 뛴 뒤 2022~2023시즌 친정팀 인천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국내 무대 6시즌을 채운 김연경은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놨다.
김연경 외에 올 시즌 개막부터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 시즌 막판 주전선수들의 잇딴 부상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수원 현대건설의 황연주, 황민경, 김연견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김희진, 김수지도 각각 FA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밖에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와 정대영,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 등 주전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V리그는 FA 등급제를 적용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 300%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또 B등급 선수에 대해서는 전 시즌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FA 협상 기간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다.
영입 구단은 23일 정오까지 원 소속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원 소속구단은 26일 오후 6시까지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 보상 선수를 골라야 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