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배달비 부담에 '밀키트' 찾는 소비자↑

2023.04.11 11:22:48 5면

웨이팅 없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밀키트·RMR 판매 인기
오프라인 밀키트 매장 폐업 늘어..."무난한 제품·냉동 한계"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밀키트라는 새로운 음식 소비 패턴이 하나의 식(食)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채소류 등 신선식품과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가 급등했다.

 

지난 2월 경기지역 외식 물가는 삼겹살 200g 기준 1만 718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6원(1만 5654원,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5828원에서 6569원으로, 칼국수는 7707원에서 8552원으로, 김밥은 2821원에서 3110원으로 오르는 등 외식 비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1년 전보다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1500원까지 상승하자 2~3인분을 1만 원대에 즐길 수 있는 밀키트를 찾는 집밥족이 늘어났다.

 

이마트24의 밀키트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1% 증가했으며, 이달 1~6일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6배(519%)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품별로 2∼3인이 즐길 수 있는 찌개나 전골 등 국물 요리가 55%로 매출 비중이 컸다.

 

간편식 업계의 강자로 꼽히는 마켓컬리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마컬리의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올해 1~3월 기준으로는 2020년 대비 6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대체 식품으로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사업도 인기다. 업계가 관측하는 올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5조 원에 달한다.

 

마켓컬리는 '컬리온니'를 통해 유명 맛집의 음식을 그대로 재연한 ‘전주 베테랑’ 칼국수와 '또보겠지떡볶이집'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RMR 전문 브랜드 ‘고메’와 모던 차이니즈 비스트로 맛집 ‘덕후선생’ 컬래버 메뉴를 출시했으며, GS25는 금돼지식당, 몽탄 등 이른바 웨이팅 경쟁이 치열한 식당과 손을 잡고 RMR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자본이 부족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탓에 밀키트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밀키트 판매 전용 매장 일부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밀키트 매장 양도 글이 연일 늘고 있다. 이달 초까지 게시된 관련 글은 28건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밀키트 판매 제품은 아무래도 공간이 넓지 않다 보니 가짓수도 그리 많지 않고, 특별한 제품보다는 무난한 제품 위주로 구성된 데다 냉동 위주의 상품을 집으로 들고 가야 하는 불편함에 온라인으로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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