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콩팥에 물이? 태아 100중 5명 앓는 ‘선천성 수신증’

2023.04.17 08:47:07 10면

출산 전 가장 흔히 발견되는 비뇨기 계통 질환
대부분 출생 시·출생 1년 이내 자연 소멸
방치할 경우 기능 손상 초래, 출산 직후 추적 관찰 필요

 

초음파 기기의 발달과 함께 출산 전 태아의 선천적 기형 진단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중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질환으로, 출산 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 계통의 이상이다.

 

수신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콩팥의 가장 안쪽 부분인 신우가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콩팥 위축과 함께 콩팥의 기능 상실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수신증을 가지고 있던 태아 중의 약 80% 정도는 출생 당시 어떤 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절반가량은 출생 시에 이미 증상이 소실되기도 한다.

 

또한, 출생 후 수신증이 유지되더라도 상당수는 1년 이내에 자연 소실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수신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선천성 수신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폐쇄성 요로 질환과 방광요관역류이다. 폐쇄성 요로 질환은 말 그대로 소변이 지나는 길 중에 일부가 막히는 것으로, 주로 신우와 요관의 경계 부위가 좁아진 경우가 많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 또는 콩팥까지 거꾸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소변을 보는 중에나 소변이 방광에 모이는 동안에 일어나며, 반복적인 영유아 요로감염의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 한 개 이상의 콩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콩팥 안쪽에서 다수의 체액이 가득 찬 주머니(낭종)가 나타나는 다낭형성이상신장, 하나의 콩팥에 두 개의 요관이 연결되는 중복요관, 방광출구에 소변의 흐름을 막는 비정상적인 점막주름이 존재해 요도가 막히는 뒤요도판막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신증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도의 수신증에서는 대개 무증상이지만, 양측 요로폐쇄가 심한 경우에는 구역, 구토,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신생아기에 복부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요로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뇨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콩팥 결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태아에게 수신증이 있어도 대부분의 경우, 정상 분만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출산할 때까지 지켜보고 이후 증상의 유무에 따라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는 “선천성 수신증 대부분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출생 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소아청소년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 또한 선천성 수신증을 포함한 선천 신요로기형이므로 막연한 낙관 또한 금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정확한 검사를 통해 수신증의 원인 질환을 찾고, 적절한 치료 및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콩팥 기능의 보존에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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