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계약재배 줄어드는 경기米 살린다

2023.04.18 13:20:02 5면

지자체 계약 재배·고금리에 농가-업체 간 거래 줄어
도농기원 "계약재배 연결로 경기미 소비에 도움"

 

최근 쌀 소비 감소와 더불어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마저 사실상 무산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농가-가공업체의 상생을 돕기 위한 경기미 계약재배 정책을 시행 하며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청 산하 경기도농업기술원 주체로 진행되는 경기미 원료곡 계약재배는 경기미 재배 농가와 쌀 가공업체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쌀 판로 유지와 동시에 저렴한 납품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기미 원료곡 계약재배는 2010년 100톤을 시작으로 올해 14년째다. 지금까지 3505톤을 계약재배했으며 생산, 가공, 유통의 산업 생태계 조성의 좋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화성 농업기술원에서 ‘경기미 원료곡 계약재배 계약식’ 체결을 도왔다.

 

계약을 통해 김포특수가공미영농조합은 가공에 적합한 경기미 다수확 품종 ‘보람찬’ 165톤을 쌀 가공업체 납품용으로 계약재배해 안정적 소득 창출이 가능해졌다. 계약 물량은 사전 조율을 통해 정하고 쌀 가격은 올해 양곡 수매 가격을 반영해 오는 9월 말 결정한다.

 

'보람찬'은 진흥청에서 개발한 다수확 쌀로, 가공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판로가 있어야 하는데 농업기술원에서 업체를 연결해 판매에 문제가 없다. 또한 가공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쌀을 공급받을 수 있어 상생 구조다.

 

다만 매년 5~6건에 달했던 계약재배 건수는 여러 이유로 줄어드는 추세다. 여주와 용인에 위치한 가공업체 관계자들은 "지자체에서 생산되는 쌀을 써야 하므로 소재지 내 쌀을 소비해야 한다"면서 "계약재배는 계약 특성상 목돈을 선(先) 투자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이율 부담이 큰 경우 사업 참여율이 눈에 띄게 감소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관계자는 "최근 쌀 소비 감소와 더불어 생산 과잉이 겹치면서 생산량과 수급량 조절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도농기원은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경기미의 안정적 수급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도 지난해 토론회를 통해 경기미 소비현황을 파악하고, 전통주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효과적인 소비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통주 제조업체와 판매점을 지원하는 3가지 신규 사업을 시행한다. 인플루언서 등과 함께 하는 전통주 전문판매점 활성화와 전통주 홍보·판촉 행사, 우수 양조장 전문 판매점 설치 등이다. 

 

수출을 통한 판로 확대도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본예산 6억 3000만 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도는 경기미를 사용하는 전통주 유통센터와 전문판매점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경기도 지역 전통주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개정도 연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성·평택·이천·안성·여주·파주·포천시, 가평·연천·양평군 등 10곳의 경기미를 탁주(막걸리) 제조 쌀로 전량 전환하면 연간 390톤 규모를 소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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