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계산대 늘어나자 갈 곳 잃는 계산원 증가

2023.04.20 14:03:48 5면

대형마트·편의점 등 무인계산대 설치 증가...무인 운영 시간도
업계, 인건비 부담 및 채용 고민 줄어...계산원 "고용 불안" 한탄

 

키오스크 등 무인 기계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무인계산대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적은 품목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산원들은 갈 곳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 지역 내 대형마트에도 무인계산대가 늘어나며 계산원이 상주하는 계산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기자가 찾은 경기 용인시 소재 한 대형마트 역시 무인계산대에 계산을 하려는 사람들은 줄지어 서 있었지만, 계산대의 마트 계산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무인계산대는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 및 계산을 소비자가 직접 하는 계산대로, 해당 마트에는 8개의 무인계산대가 마련돼 있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무인계산대가 오히려 편하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구매하는 물건이 적은 편"이라며 "마트 계산대를 기다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무인계산대가 회전율이 높아 시간이 단축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60대 허 모 씨는 아직 무인계산대가 낯설다는 입장이다. 허 씨는 "기계를 다루는 데 능숙한 젊은 세대는 무인계산대가 편하겠지만, 바코드 하나를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궁금한 점이 있어 안내원을 찾으면 다른 곳에서 설명하고 있어 되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용인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는 영업시간 중 일부를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인 운영시간에 방문한 고객은 편의점 외부에 설치된 운영 기계를 통해 입장과 계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무인계산대에 대한 세대별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업계는 채용에 대한 고민과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는 식품 판매점 키오스크와 같은 개념으로, 소비자와 직원 간 마찰은 물론 상시 채용에 대한 고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어 회사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마트노조는 "더 이상 계산원이 설 자리가 없다"며 고용 불안을 토로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측은 "고용불안은 물론 계산을 담당하시던 분들이 다른 업무나 타지점 등에 배치되는 문제가 따라오게 된다"며 "(무인계산대 설치 등) 산업군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갖기 힘들다. 다만 이런 변화에 있어 단체 협약을 통해 고용 등의 협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