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류형 관광 명소로 조성되는 백령도

2023.05.01 06:00:00 13면

백령공항 건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백령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군사적 요충지여서 외부와 고립된 섬이지만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섬이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두무진은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10억 년 전 퇴적된 사암층이 규암으로 변하면서 생긴 곳이다. 규암이 콩알처럼 잘게 부스러져 깔려있는 콩돌해안은 쪽빛 바다와 환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용트림바위와 진촌리 현무암, 사곶해변 등도 백령도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이다.

 

백령도는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학술 가치가 높은 여러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가생태관광지역이다. 독특한 섬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다양한 토속음식들도 있다. 메밀·쌀·밀가루를 혼합 반죽해 굴과 김치소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 찌는 음식인 짠지떡, 백령도에서 재배한 모밀을 원료로 만드는 백령냉면은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까나리액젓, 들기름, 겨자, 식초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백령도에서 생산된 쌀과 각종 해초를 이용한 해초비빔밥, 녹두를 갈아 김치와 각종 채소를 넣은 부치기 등도 백령도를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최근 백령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지질공원 등재와 백령공항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은 유엔의 전문기구인 유네스코가 인증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은 제주와 청송, 무등산권 등이다. 인천시는 백령도가 이들 지역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백령도엔 8억∼10억 년 전 생성된 지질퇴적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국내 11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서 학계에서는 한반도 생성의 비밀과 동아시아 지각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품고 있다고 본다. 인천시는 내년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의향서를 내고 2026년 최종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랜 숙원인 백령공항 건설사업도 지난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함으로써 본격 추진되고 있다. 국비 2018억 원을 들여 백령도 솔개지구 일대 25만 4000㎡ 땅에 50~80인승 여객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형공항을 만드는 사업이다. 공항이 개항하면 1시간 만에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다. 공항 주변에는 호텔, 골프장, 전시공연장, 물류센터 등 배후부지 개발도 계획돼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백령공항도 2년 앞당겨 준공해 2027년 개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백령공항 주변 지역 발전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경기신문(27일자 인천판 1면)에 따르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백령공항 주변 지역을 체류형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대형 여행사에 연계 관광 상품을 위탁하고 계절별 관광 코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물범생태관광체험센터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센터를 연계한 관광 코스도 검토하고 백령도~대청도 간 연도교를 개설, 관광객 증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백령도는 오래도록 머물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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