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혁신 전문가 육성을 위한 계약학과가 국내 대학에 최초 개설된다.
가천대학교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일 대학 가천관에서 '가천대학교-카카오엔터프라이즈간 계약학과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분야 채용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날 협약식에는 가천대 이길여 총장, 최미리 수석부총장, 윤원중 부총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이사, 진정현 부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과 반도체 및 스마트모빌리티 관련학과를 계약학과로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관련 전공을 계약학과로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천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학부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클라우드공학과를 IT융합대학에 공동으로 개설, 2024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계약기간은 6년으로 2027년 중간평가를 거쳐 계속 시행여부를 결정한다. 학생들에게는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졸업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우선 채용을 전제로 한다.
두 기관이 클라우드 계약학과를 설치하게 된 것은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글로벌 시장 평균 40%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컴퓨팅 환경이 클라우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서버·네트워크 등 자원을 직접 소유해 유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업체에 일정 비용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공급받는 서비스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원격근무(교육) 증가와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전환 가속화도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클라우드 교육은 학원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기술교육이나 환경 이해를 위한 툴 교육 위주이며 AWS, MS Azure 등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 공급사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이 대부분이어서 해외 기술의 종속성을 심화되고 있다. 대학에서 클라우드를 가르치는 곳도 사실상 전무하고 가르칠 사람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다.
특히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및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은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의 서비스 성능 개선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 기관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 협회나 공공기관, 대학과 학원 등에 산재해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업수요 맞춤형 표준 교육체계로 특화해 커리큘럼을 촘촘하게 짜고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와 핵심역량별 심화교육을 할 계획이다. 클라우드공학과 커리큘럼과 교수채용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문가도 공동으로 참여해 현장감을 높인다.
이 총장은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은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분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딩 컴퓨팅 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이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및 초거대AI 시대에 발맞춰 가천대와 손잡고 클라우드 분야의 현장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함은 물론 국가 첨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가천대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6개월 과정의 디지털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SW아카데미를 개설, AI·소프트웨어학부 4학년 재학생과 졸업생, 복수전공 및 부전공자 등 46명이 이 과정을 수료하고 채용 연계 인턴십을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