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의 불씨를 살렸다.
수원은 13일 강원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강원FC와 방문경기에서 한호강과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달 17일 이병근 감독 퇴임 이후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오다 지난 8일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부임 두번째 경기에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2승 2무 9패, 승점 8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11위 강원(승점 10점·2승 4무 7패)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며 꼴찌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2021년 11월 초까지 강원을 지휘하다가 경질된 이후 수원의 사령탑으로 K리그 무대에 복귀한 김병수 감독은 '친정팀' 앞에서 수원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2021년 8월 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을 3-0으로 완파하며 강원 감독 시절 마지막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은 이날 2연승 후 2연패에 빠진 강원을 맞아 4-3-3 전술로 나섰다.
염기훈과 안병준, 손호준으로 공격라인을 꾸리고 유제호와 한석종, 고승범을 중원에, 이기제와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을 포백 수비라인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전반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전반 31분 유제호의 긴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안병준에게 연결돼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강원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수원은 2분 뒤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전반 33분 강원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이기제가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던 한호강의 머리에 정확하게 전달됐고 한호강의 헤더슛이 강원의 골망을 가른 것.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손호준 대신 정승원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 수비에 치중했다.
강원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던 수원은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 강원 한국영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안병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강원 골키퍼 유상훈의 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안병준의 시즌 첫 골.
2-0으로 점수 차를 벌린 수원은 이후 갈레고, 김우석, 김진호, 황문기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인 강원의 거센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2골 차 승리를 지켰다.
한편 K리그2 13라운드에서는 부천FC1995가 부산 아이파크와 방문경기에서 후반 8분 터진 김선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7승 1무 4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3위로 도약했고 FC안양은 김천 상무와 득점없이 비겼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