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규선의 관광 딥러닝]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경기국제공항'

2023.05.15 08:29:31 16면

"국가의 균형적 발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

 

 

"국제공항의 역할과 필요성"

 

최근 항공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경기 남부권 국제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국제공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실로 거대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총 8개의 국제공항, 울산공항을 비롯한 총 7개의 국내 공항이 운영 중에 있으며, 기타 목적의 공항으로는 서울공항이 운영 중이다.

 

국제공항은 대도시의 여객과 물류를 운송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 기간산업(SOC)으로써 그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세계는 일일 생활권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예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인류 이동의 신기원을 이룩한 셈이다.

 

국제공항의 역할은 여객과 물류의 이동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상권 확장,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막대한 기여를 담당하는 국가 전략산업이다. 이런 국가와 지역 경제의 긍정적 효과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남권 국제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일부 반대론자들은 국내 일부 공항의 적자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 지방 공항은 대다수가 적자운영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양양공항, 무안공항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이 공항들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당해 도시와 배후 도시의 인구 감소로 여객과 화물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는 이런 지방 공항과는 다르게 인구가 1300만 명에 이른다. 경기 남부지역에서의 여객과 화물을 담당할 국제공항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화성, 평택, 안산 지역뿐 아니라, 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역 등지에서 산업 발전으로 인구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고덕국제도시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6기까지 확장하고 있어 주변 인구 또한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평택/당진항의 활성화, 화성 국제테마파크 완성으로 경기 남부는 산업발달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화물량 또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 남부지역에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한 이유로 충분해 보인다.

 

공항의 건설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단기간에 건설되기 어렵다. 최소 10년 이상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가 절대 빠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10년 뒤에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30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발 빠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남부 인구 1000만 도시를 위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문제점과 과제"

 

◇ 정치적 쟁점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될 일

 

국제공항의 건설은 세계 어느 도시를 보아도 도시의 크기와 인구수에 따라 많게는 3개, 적게는 2개의 국제공항을 가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기 남부권의 인구수는 1002만 5000여 명으로 서울의 952만여 명보다 많다. 경기 남부권이 1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거대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주변에 천안시, 아산시까지 경기도 생활권으로 들어와 있어 경기 남부지역은 산업과 인구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결코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정치적 이념과 논쟁은 국력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외래 인바운드 관광객 3000만 시대에 맞는 대응 필요


정부는 올해 1월 2027년까지 외래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 인바운드 3000만 명에 내국인 아웃바운드 4000만 명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분명 인천국제공항은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것이다.

 

급격하게 늘어날 인바운드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국제공항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은 국제공항 등 관광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놓음으로써 몰려올 외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해야

 

무엇보다 국제공항 건설은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초석이 돼야 한다.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공항은 작은 정부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각종 정부 기관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법무부, 세관, 국정원, 검역소,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경찰대 등 모든 기관이 입주하게 되고,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주변 상권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외국 바이어 및 관광객들이 들어오게 되고, 이로 인해 호텔, 백화점 그리고 식당들이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들어서게 됨에 따라 국가 경제발전 및 지역 경제 활성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된다.

 

◇ 지속 가능한 한류와 관광대국으로 승화시킬 대안으로 활용해야

 

현재 우리나라의 K-팝, K-드라마, K-뷰티, K-컬처와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 등의 한류 문화 테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귀중한 한류 콘텐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경기국제공항의 건설은 결코 시기상조이거나 헛된 예산 낭비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한류로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는 있지만, 서울 시내의 부족한 호텔 상황과 호텔들의 지속적인 룸 가격 인상으로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공항 역시 외국항공사들이 취항을 하고 싶어도 인천국제공항의 운항권(슬랏)이 모자라 취항을 못하게 된다면 외래 관광객 3000만 명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적 관문 역할을 담당할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어쩌면 당연한 국가적 사명일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의 수용 능력 초과 시 해결책으로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제4활주로까지 확장하면서 항공기와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의 확장은 매우 제한적이다. 2024년 관광 및 여행산업 정상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수용 능력은 그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한계로 많은 외국 항공사가 중국 상해 푸동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동북아의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어 국토교통부와 국내 항공사들이 바라는 허브앤스포크(Hub & Spoke)는 요원해지고, 이로 인해 동북아 중심 공항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환승통과여객(T/S)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므로 면세점 등의 각종 경제적 수익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경기국제공항은 건설돼야 한다.

 

◇ 국익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간의 공조 이끌어내야

 

우리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격언을 잘 알고 있다. 경기 남부권에 국제공항을 건설한다면 분명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요가 생겨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화성, 평택, 기흥), SK하이닉스(이천, 청주)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남부권에 공항과 연계한 경제자유구역 조성 및 주변 지역 인센티브 등에 따른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발 벗고 나서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공조시스템을 가동해야만 할 것이다.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걸맞게 경기 남부권의 국제공항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관문 공항이던 김포공항을 뒤로하고 인천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할 때에도 반대가 심했다. 김포공항이 공항으로써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거라는 이유에서 반대의 논쟁이 점화됐다. 하지만 지금 인천공항 역시 포화상태로 제4활주로까지 확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도 더 이상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선과 일본, 중국 노선으로 활용되고 있는 김포공항 역시 확장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현황을 살펴보면 모든 항공사들이 슬랏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희망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활용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점해 운항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 노선과 유럽 노선의 경우 각국에서 연결편을 활용하기 위해 오전 슬랏을 원하고 있지만, 많은 항공사들이 받지 못해 운항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국제공항 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효 적절한 논의와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외국의 상담 바이어와 관광객들이 경기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면 경기 남부권 산업의 발전은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반도체 산업과 첨단산업이 밀집돼 있는 경기 남부권은 국가 경제를 견인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더 큰 미래를 위해 국제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다.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 집중된 외래 관광객을 경기도와 충청도 그리고 전라도로 분산시킬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 이는 국가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이제 경기국제공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으로 범국민적 인식을 끌어내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익을 위한 정부와 경기도의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프로필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부회장

한국여행학회 회장

한국산업관광진흥협회 회장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심의위원

경기관광공사 비상임이사

당진시 정책자문위원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이사

한류캠핑세계화추진위원장

대한생활체육골프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서울특별시 관광홍보대사

홍규선 교수 tourexpe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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