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시장 공약파기’…송도 6·8공구 인천타워 결국 103층으로

2023.05.15 17:31:38 인천 1면

유정복 시장 "최고층 타워 약속한 적 없다"
송도 주민단체 오는 20일 반발 집회 예고

 

인천시가 송도 6·8공구 인천타워를 결국 103층으로 낮춰 진행한다.

 

사실상 민선 7기 박남춘 전 시장 때 한 협상을 조금 보완해 진행하는 셈인데, 후보자 시절 인천타워 층수를 놓고 정치적 싸움을 벌이느라 1년의 시간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15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안상수 전 시장이 포트만 컨소시엄과 151층 규모 초고층 쌍둥이 타워를 짓겠다고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이 됐다.

 

사업은 2008년 착공까지 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이유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고, 송영길 전 시장 당시 102층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17년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은 층수를 103층으로 낮추는 것으로 합의하고 블루코어PFV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PFV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고 소송이 벌어졌지만 졌다.

 

민선 7기 박남춘 전 시장은 다시 블루코어PFV와 재협상을 실시했다. 103층을 뼈대로 한 계획안까지 지난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통과시켰다.

 

사업은 진전되는 거 같았으나 지방선거가 복병이 됐다. 유정복 시장은 후보 시절 인천타워를 상징성을 살려 최고층 빌딩으로 건설한다고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인천타워를 최고층 빌딩으로 건설하기 위해선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123층 보다 높아야 한다. 이후 1년여 간 인천타워의 층수는 103층, 151층, 130층 등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미궁으로 빠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인천경제청은 인천타워의 층수를 103층 이상으로 짓겠다며 여지를 두었는데, 최고층 빌딩은 어렵다는 의사도 확실히 했다.

 

추가된 내용은 국제 디자인 공모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최고층을 포기하고 디자인을 얻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도 주민 단체인 ‘올댓송도’는 즉각 반발하며 오는 20일 반발 집회를 예고했다.

 

유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최고층 타워를 약속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현수막과 인수위 보도자료, 공보물 등이 남아있어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기본협약서에 구체적인 층수를 명시적으로 담고자 노력했으나 층수와 높이를 못박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며 “103층 이상으로 표기해 가능성을 열어놓는데 그쳤지만 국제디자인공모를 통해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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