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야영장 799곳…환경오염·안전사고 등 예방책 점검을

2023.05.17 06:00:00 13면

5년 새 328곳 증가, 캠핑 인구 폭발에 맞는 관리시스템 갖춰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기몰이를 해온 캠핑·트래킹·차박 등 야영 활동이 여가 생활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야영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캠핑문화 활성화는 경기도가 전략적으로 관련 산업에 집중할 계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더욱 심화할 필요성 또한 높여주고 있다. 캠핑 시즌이 도래하면서 종합적인 대책과 촘촘한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해졌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추세 속에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기지역 야영장은 2022년 말 기준 799곳으로 크게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25%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말 471곳에서 무려 328곳(69.6%)이나 늘어난 결과다. 이 중 738곳(92.4%)은 민간이 운영하고 있고, 76곳(9.5%)은 오토캠핑장(자동차야영장)이다. 캠핑장은 남부(241곳·30%)보다 북부(558곳·70%)에 집중돼 있고, 그중에서도 가평군(216곳)과 포천시(162곳)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 내 캠핑장의 급속한 증가는 용이한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가장 많은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수요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경기도는 캠핑 명소로 꼽힌다. 경기도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캠핑장 폭증의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지난 2019년 538만 명에서 2021년 700만 명으로 2년 사이 1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가족, 동료 등 소집단끼리의 여가 활용 풍토를 대폭 확장했다. 안전한 레저 취미활동과 편안한 쉼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새로운 문화가 절박해진 여파다. 여가활동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관련 시설뿐만 아니라, 캠핑 용구·장비의 제공이나 제조·판매·활동지도 등을 행하는 레저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 


그러나 이런 급속한 레저환경 변화는 동시에 환경오염, 식중독,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 등의 위험도도 함께 높인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캠핑과 관련해 발생한 화재는 총 173건이며 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건수는 특히 2020년 43건에서 2022년 71건으로 2년 만에 1.6배가량 증가했다. 경기도 내 민간 캠핑장과 키즈펜션 대다수가 안전 인증이나 설치검사를 받지 않은 채 어린이 놀이기구를 설치 운영, 아동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날로 진화하는 레저환경에 걸맞은 관리시스템을 완비하는 일이다. 우후죽순 폭증하는 캠핑장에 대한 소방 당국이나 지자체들의 안전 점검이나 안전교육은 여전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번잡하기 이를 데 없는 도심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경기도가 그런 대중문화의 흐름을 건강하게 수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쳐나가길 기대한다. 경기도가 ‘즐거움’과 ‘안전’ 모두를 보장하는 수준 높은 선진 레저산업의 메카로, 동시에 안전한 캠핑문화의 요람으로 눈부시게 성장해나가길 바라마지않는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