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꼴찌 탈출을 향한 필요조건을 갖췄다. 이제 승리만 하면 된다.
수원은 오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14라운드 울산 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패배 속 희망의 빛을 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지난 24일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는 대구FC를 1-0으로 제압, 8년 연속 FA컵 8강에 안착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게다가 ‘리빙 레전드’ 염기훈이 최근 리그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선수단을 단결시키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의지를 불사르는 선수들은 본 팬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리그 초반 이병근 감독 체제의 수원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자 뿔난 수원 팬들은 두 차례나 버스 막기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최근 수원이 울산에게 2-3으로 패했을 때 끝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울산 전 때 2-2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매탄고 출신 윙어 이상민의 응원 현수막이 대구와 FA컵 16강전에 걸렸다. ‘수원의 29번은 무릎 꿇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죄책감에 무릎 꿇었던 이상민을 위로하는 의미였다.
이밖에 긴 시간 침묵했던 안병준이 리그 두 경기 연솔 골을 터트리면서 날선 득점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서포터즈들의 열렬한 응원,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바뀐 팀의 분위기 등 꼴찌 탈출에 필요한 조건을 다 갖춘 수원이 제주 전 필승을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
수원FC는 오는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나란히 승점 15점을 기록 중인 광주FC와 맞붙는다.
3연패에 빠진 수원FC는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63골을 실점하며 K리그2로 강등된 성남FC(70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내줬던 수원 FC는 이번 시즌에도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FC는 최근 패배한 3경기에서 무려 10골이나 내줬다. 현재 K리그1 최다 실점(27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FC는 수비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외국인 공격수 라스가 6골 3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직전 14라운드에서 이승우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승리가 절실한 팀은 수원FC만이 아니다. 광주 역시 리그에서 7경기 째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하다.
광주는 주중에 열린 FA컵에서 K리그2 서울이랜드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사기가 오른 상황이다.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의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 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K리그2에서는 성남FC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홈경기를 치르고 안산 그리너스FC는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다.
이밖에 주중에 열린 FA컵 16강전에서 K리그1 강원FC에게 2-3으로 지며 시즌 첫 패를 당한 K리그2 김포FC는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