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여왕으로 풀어낸 영국 역사…‘식스 더 뮤지컬’

2023.06.07 08:43:40 10면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 여섯 왕비 이야기
2023년 한국 첫 내한공연,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종교개혁을 이루고 중앙집권화를 만드는 등 영국의 강력한 군주였던 헨리 8세. 그 뒤에는 여섯 명의 왕비가 있었다.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 등 여섯 왕비 이야기를 그린 ‘식스 더 뮤지컬’은 그녀들이 말하는 헨리 8세 시대를 조명한다.

 

2017년에 탄생한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선보였으며 2022년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뮤지컬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11관왕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첫 내한공연이다.

 

뮤지컬은 팝 가수가 된 6명의 왕비가 모여 누가 밴드를 이끌 것인가로 시작한다. 가장 불행한 여왕이 밴드의 리더 싱어가 되기로 규칙을 정하고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 여왕인 아라곤은 아들을 못 낳은 죄로 수녀원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해진다.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헨리 8세가 다른 여성들과 바람피우는 것을 보았고 5번 유산한다. 아이를 갖기 못하자 끝내 이혼을 당한다.

 

두 번째 여왕인 불린은 아라곤의 시녀로, 헨리와 아이를 갖는다. 하지만 여자 아이를 낳는 바람에 참수형에 처해진다.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결혼을 했지만 함부로 말한 탓에 목숨을 잃는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그녀는 그저 즐기려 했던 것뿐이라고 노래한다.

 

세 번째 여왕 시모어는 자칭 타칭 ‘헨리의 유일한 사랑’이다. 아들 에드워드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자마자 죽는다. 아이의 손을 잡아보는 것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가장 불운하다고 노래한다. 돌과 같은 마음으로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다.

 

네 번째 부인 클레페는 독일에서 왔다. 헨리 8세는 독일에서 유명한 초상화가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클레페는 실물과 다르다고 헨리 8세에게 버림받는다. 하지만 이혼으로 많은 재산을 얻고 자신만의 파티를 여는 등 행복한 삶을 산다.

 

 

다섯 번째 여왕은 하워드로 가장 어린 왕비다. 매력적이고 똑똑하지만 남자들이 그녀를 가십거리로 삼은 까닭에 진심을 다치고 참수형에 처해진다.

 

여섯 번째 여왕은 파로 독립적인 여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놔두고 헨리 8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그와 결혼하는 불운한 여성이다. 헨리 8세의 사랑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는 헨리 8세의 죽음을 본 마지막 아내다.

 

6명 여왕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헨리 8세가 이끌었던 영국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종교개혁을 이뤄내고 대를 이을 아이를 끊임없이 원하는 등 영국 역사가 쉽게 이해된다.

 

6명의 여왕들은 헨리 8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흥미롭게 한다. 아라곤은 이혼을 요구하는 헨리에게 당당히 ‘No’라고 외칠 것이며, 불린은 헨리 8세가 준 편지에 가사를 붙여 셰익스피어를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시모어는 아이를 더 낳아 가족 밴드를 만들 것이며 클레페는 밴드를 만들어 독일 전국 투어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워드는 첫 남자의 구애부터 거절할 것이고 파는 앞선 여왕들의 노래를 모아 음반을 발매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여섯 여왕은 희망을 노래하지만 이미 여섯 여왕의 이야기는 충분히 주체적이며 개성이 넘친다. 헨리 8세와 여섯 아내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시대 뜨거웠던 역사적 인물들의 고민과 선택을 경험할 수 있다.

 

손승연, 이아름솔, 김지우, 배수정, 박혜나, 박가람, 김지선, 최현선, 김려원, 솔지, 유주혜, 홍지희가 출연하며 관객들이 배우들의 넘버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데이가 준비돼 있다.

 

여섯 여왕들의 이야기는 6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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