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가 끝난 지 한 달이 넘도록 입상 선수들에 대한 상장을 발급하지 않아 선수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 도 종목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성남시 일원에서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정식종목 23개, 시범종목 2개 등 총 25개 종목이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31개 시·군에서 1만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입상 선수들에 대한 상장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체육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주최측이 발급한 상장을 소속팀이나 지자체에 제출해 입상실적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가 한 달이 넘도록 입상 선수들에 대한 상장 지급을 하지 않으면서 경기도체육회와 각 종목단체, 시·군체육회 등으로 상장 발급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종목단체 관계자는 “지난 달 말쯤부터 경기도체육대회 입상 선수에 대한 상장 발급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대회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상장 발급과 관련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B 종목단체 관계자도 “도체육대회 상장 발급과 관련된 민원이 계속돼 도체육회에 문의해보니 이달 말쯤에나 상장이 발급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선수들이 상장으로 입상 성적을 증명해 지자체로부터 포상금을 받거나 평가를 받는데 상장 발급이 지연돼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C 종목단체 관계자는 “도체육대회 입상 선수들에 대한 상장 발급이 늦어져 성적 입증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경기실적증명서를 대신 발급해줬다”면서 “경기도와 도체육회에서 해야될 업무를 종목단체가 대신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상장 발급이 늦어져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는데 올해 또다시 명확한 설명도 없이 상장 발급이 지연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대회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상장 발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가 발급한 상장이 도체육회를 거쳐 종목단체와 시·군체육회 중 어느 쪽으로 전달돼 선수에게 지급되는 지에 대한 혼선도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 체육과 관계자는 “실무자 한 명이 혼자서 작업을 하는데다 도지사 상장의 경우 개인별로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결격사항 확인 절차를 거쳐아 하며 상장번호를 받아야 하는 등 시스템 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장을 받는 인원도 많아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장 관련 문의가 오면 양해를 구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 발급 경로에 대해서는 “상장은 도체육회를 거쳐 시·군체육회로 전달된다”면서 “실무자 선에서 혼선이 생긴 것 같은데 발급 경로를 다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