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지난 해에 이어 2023년에도 유럽투어를 추진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11박 13일 기간 동안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주함부르크 총영사관, 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주세르비아 대한민국대사관에 공식 초청돼 2개국 4회 유럽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독일 공연은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독일 내 3개 도시에서 열리며, 세르비아 공연은 한국주간 특별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초연 2곡을 포함한 전통음악부터 현대적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
원일 예술감독은 부임 후 경기도립국악단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단체명을 바꾸고, 우리 전통음악의 본질을 고민해 왔다. 우리의 전통음악을 다양한 장르에 녹이며 독창적인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지난 5월 ‘역(易)의 음향’에서 단원들이 직접 곡 창작에 참여하며 즉흥과 창작을 넘나드는 대규모 관현악적 시나위를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유럽투어 프로그램에서 초연되는 2곡, ‘시나위 - 원(圓), 방(方), 각(角)’과 장구합주 – 궁궁락타(弓弓樂打)’에서도 그러한 창작방식을 이어나간다.
1부를 여는 ‘시나위 - 원(圓), 방(方), 각(角)’은 경기도의 대표 음악장르이자 전통적인 즉흥 음악인 ‘경기시나위’를 서양음악의 리토르넬로에 녹여낸 것이다. 독주와 조화로운 앙상블을 반복하며, 섞이고, 변형되고, 다시 변주되는 방식으로 리듬을 전개해나간다.
이어 우리 음악의 대표 가객 강권순 악장의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가곡의 정수 ‘이수대엽’과 경기민요 뿐 아니라 이북지역 민요들을 포함한 민요 메들리 ‘이별가, 오봉산타령, 연평도 나나니, 정선아라리, 어랑타령, 돈돌라리’를 선보인다.
1부 마지막 곡은 한국의 대표적인 타악기 장구의 다양한 모습을 현대적인 리듬 앙상블곡으로 창작한 장구합주 ‘궁궁락타(弓弓樂打)’다. 우리 장단과 가락의 다이나믹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2부는 작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세계 초연됐고, 9월 유럽 5개국 투어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원일 예술감독의 작품 ‘디오니소스 로봇’이다.
이 작품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예술가 백남준에 대한 작곡가의 오마주가 담긴 곡으로, 인간 내면에 내재된 광기란 과연 무엇이며,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질문한다.
타악기들과 한국의 전통악기, 그리고 전자음향과 인성(人聲)의 조합을 통해,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또 현대적인 음향으로 이루어진 ‘다이나믹 코리아’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특히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기 때문에, 독일 음악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수교 기념 공연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세계 문화예술의 산실인 유럽 음악시장으로의 활동 확장
투어는 23일 함부르크음악·연극대학의 공연장 포럼을 시작으로, 27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로베르트 슈만 홀, 29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그레이트 홀, 그리고 7월 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마들레니아눔 오페라극장 벨리카 홀로 마무리된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세계 문화 예술의 산실인 유럽무대에 올해도 한국의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 국악을 소개한다.
경기도의 우수한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 문화강국 한국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