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점자 표기 '아사히 맥주' 실효성 지적에도 "변경 계획 無"

2023.07.02 15:39:22 1면

롯데주류 수입 '아사히 맥주' 상단 일본어 점자 표기
롯데주류 "아사히에 문의"...아사히 "변경 논의 안 해"

 

당국의 적극적인 권고에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 등을 위한 식음료 상품의 점자 표기가 여전히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캔맥주 제품의 경우 외국어 점자로 표기돼 있거나 아예 없어 유통업계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캔맥주 제품 중에는 점자가 표기돼 있거나 구체적인 제품명까지 기입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국산 캔맥주의 경우 그나마 '맥주’라고 점자로 적혀있었는데, 수입산 캔맥주는 그마저도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실제 하이트진로에서 판매하고 있는 켈리 맥주 상단에는 ⠑⠗⠁⠨⠍(맥주)로 표기돼 있었고, 롯데주류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아사히 브랜드의 캔맥주 '아사히' 상단에는 일본어로 ⠑⠱⠫ -お酒 (술)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명까지 점자로 표기된 제품은 캔맥주 테라뿐이었다.

 

아사히의 경우 일본어 점자를 모르는 시각장애인은 이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사히는 1996년 맥주에 ‘맥주’라는 점자를 새기기 시작했지만, 2001년부터는 다양한 주류를 담을 수 있게 ‘술’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제품명, 유통기한 등의 표시 사항을 알기 쉬운 장소에 점자로 표시할 수 있다. 다만 점자 표기는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여서 업체는 캔맥주에 점자 표기 여부 및 내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국내외 캔맥주 모두 선택사항인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아사히 맥주의 일본어 점자 표기와 관련해 롯데주류는 "아사히 제품은 롯데주류가 수입·판매만 하고 있어 아사히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 측은 "자회사에서 생산,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일본어로 표기돼 있다"며 한글 점자 표기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 판매 품목에 대한 한글 점자 표기 변경 내용 등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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