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없다...유명 밀키트, '영양표시' 부재

2023.07.09 13:33:59

밀키트, 자연산물 함유로 영양성분 표시 의무 없어...알권리 침해 목소리
백종원 '빽쿡', 컬리 관계사 '넥스트키친'에도 영양표시 기재 無
식약처 "영양성분 표기 필요성 인정...기재 방안 연구 중"

 

최근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간편 요리식 '밀키트(meal kit)'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밀키트 시장이 2019년 400억 원에서 2024년도에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영양표시 의무가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알권리를 참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제품에는 원재료 생산처 및 알러지에 대한 주의 문구만 기재돼 있을 뿐 영양 성분에 대한 표기는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백종원 대표의 밀키트 브랜드 '빽쿡'을 비롯한 다수의 유명 밀키트 제품에는 영양표시 정보가 기재돼 있지 않았으며, 컬리 관계사인 '넥스트키친'이 제조하는 HMR 일부 제품에서도 영양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밀키트에 포함되는 원재료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영양성분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고기의 경우에도 부위별로 성분이 달라 허용 범차를 크게 벗어나게 되는 등 영양성분 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양성분을 표준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영양성분 표시를 위한 잦은 영양분석은 빠른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밀키트는 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고 포화지방이 높아,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통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판매량이 높은 ‘쿡킷’, ‘마이셰프’, ‘잇츠온’ 등의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제품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한 결과, 포화지방의 함량이 상당히 높았으며 특히 나트륨 함량은 일일 권장량인 2000mg을 2배 가까이 초과했다.

 

1인분을 기준으로 마이셰프 ‘나혼자 밀푀유 샤브전골’ 나트륨 함량은 3858m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일 권장량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조사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쿡킷의 ‘밀푀유나베’도 2210mg으로 일일 권장량을 210mg 초과했다.

 

포화지방도 절반 이상의 제품들이 권장량의 60%를 넘겼다. 마이셰프 ‘UFO부대찌개’(18.5g), 프레시지 ‘밀푀유나베’(17g)는 1인분 기준 포화지방 함량이 식약처가 정한 일일권장량 15g을 초과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밀키트를 찾는 만큼 정부는 반쪽짜리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가 아니라, 자연산물 모두를 포함한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며 "지금도 소비자의 알 권리·선택할 권리·안전할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식약처는 조속히 소비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문화 보장을 위해 책임감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부 역시 밀키트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필요성에 동감, 자연산물을 구성하는 밀키트 제품에 대한 영양표시 의무화를 위해 도입 방법을 강구하고 나섰다.

 

식약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는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어떻게 하면 영양표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전문가를 통해 연구 중에 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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