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환 롯데렌탈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묘미' 서비스 종료

2023.07.25 13:00:58 5면

소비재 렌탈 서비스 '묘미' 6년 만에 종료...적자로 사업성 無
이벤트 종료·이용자 별도 안내 없어..."순차적으로 진행될 것"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소비재 B2C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최 사장이 롯데렌탈 체질 개선을 위해 7년 전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의 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최 사장 취임 이후 지난 1분기 롯데렌탈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묘미' 서비스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35년간 롯데백화점, 롯데손해보험, 롯데물산 등에서 근무한 '롯데맨' 김현수 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 1월 30일 내정됐고 3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급작스런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고객에게 사전 공지없이 홈페이지 내 상품들을 '판매대기'로 바꾸고, 얼마 전까지도 이벤트 페이지를 안내하는 등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렌탈이 소비재 임대 플랫폼 '묘미' 서비스를 내달 14일 종료한다. 묘미는 2017년 8월 비대면 소비 패러다임에 맞춰 생활 전반의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렌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기존 생활렌털 시장의 대표 상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렌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었다.

 

표현명 당시 롯데렌탈 사장이 개인 SNS를 통해 묘미 서비스를 직접 소개할 정도로 기대받은 사업이었지만, 묘미는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사업 시행 7년 만에 초라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묘미가 롯데렌탈의 비주력 사업이었기 때문에 기존 역량을 가지고 있던 자동차 관리나 유지보수, 산업계 및 로봇에 집중하는 것으로 내부 사업 방침이 결정돼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메인 비즈니스는 자동차 렌탈 사업과 그 외 오토케어 등 산업체 장비의 유지보수 등이다. 묘미는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일반임대 부문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누적 적자로 인산 사업성 미확보가 묘미 서비스 종료의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묘미 서비스 매출은 11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렌탈 측은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올해 초부터 사업 종료가 지속적으로 검토됐고, 부서와 경영진의 결정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롯데렌탈은 지난 24일 묘미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롯데렌탈은 현재 신규 회원을 받지 않고 있으며, 내달 서비스를 종료한다.

 

그러나 '묘미'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사전 공지도 없이 홈페이지 상품 페이지를 바꾸고 케어나 AS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용자 A씨는 "묘미 애플리케이션에도 공지가 없을뿐더러 롯데렌탈 묘미 서비스 중단 소식을 기사로 알게 돼 소비자로 존중받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신규 가입 회원 이벤트도 여전했고, 불과 몇 주 전까지 신제품 홍보 광고가 게시돼 서비스 종료 사실을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롯데렌탈 측은 "안내나 배너가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홈페이지는 지난 24일부터, 애플리케이션은 내부 문제로 오늘(25일)부터 서비스 종료 공지가 시작되고 이벤트 프로모션도 곧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렌탈 서비스 이용자에 대해서는 "기존 고객과 계약 관계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신규 계약을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고객의 계약서상 안내된 관리 및 보증수리 기간은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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