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1년 넘게 중단했던 작전체육공원 소극장 건립 사업을 결국 취소한다.
2일 계양구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설계 용역을 중단하고 구체적인 매몰 비용을 파악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 용역은 중간보고를 마치고 90% 이상 진행돼 있다.
구는 매몰 비용을 7억여 원으로 추산한다. 모두 설계 용역에 든 돈이다. 인천시에 받은 지원 예산 10억 원도 반납해야 하는데, 이미 2021년 받아서 들고 있던 돈이다 보니 그 시간만큼의 이자까지 붙여 돌려줘야 한다.
시 예산 반납 시기와 방법은 검토 중이다.
구는 매몰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소극장을 조성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 큰 돈을 들이는 것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당초 구는 공사비를 188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라 2배에 가까운 3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곳이 클래식 전용 극장이다 보니 다른 공연을 소화하기 어려워 활용도가 낮고, 300개나 되는 객석에 비해 주차 공간은 22면에 불과하다.
들어간 돈만큼 구민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매몰 비용을 감당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주민과의 대화나 구 문화예술진흥위원회 등에서도 사업을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구의회에서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취소에 따른 예산 낭비 역시 윤환 구청장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황순남 계양구의원(국힘, 계산1~3동)은 “보고받은 내용이 없다. 구의회 동의 없이 건립을 취소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사업이 취소되는 게 맞는 거라면 구의회 차원에서 반대할 것이다. 매몰 비용은 윤 구청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