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소극장 명맥 이을 복합문화공간 ‘가회당’

2023.08.31 06:37:08 10면

올해 6월 팔달구 행궁로 33번길에 문 연 복합문화공간
수원문화재단 형형색색 지원사업 선정 ‘셀피퍼즐’ 등 공연

 

공간의 성격은 그 안에 있는 사람과 사물의 특성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6월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33번길에 문을 연 ‘가회당’의 성격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가회당을 세운 건 안영화 아트컴퍼니예기 대표다. 아트컴퍼니예기는 수원의 로컬 공연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문예술단체다. 2023년 경기문화재단 예술기술융합사업 ‘예기술술’에 선정돼 ‘봉수당진찬연- 그 움직임의 포말’이라는 작품으로 10월 30일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안 대표는 수원의 옛 거리를 기억하고 있다. 1980년대 팔달문을 중심으로 소극장들이 형성돼 있던 수원은 예술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소극장은 하나 둘 줄었고,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안 대표는 경기도립무용단 수석단원이라는 경력을 살려 다시 예술의 발자취를 잇고자 했다. 가회당을 세워 수원 소극장의 명맥을 이으며 전통예술단체를 지원하고자 했다. 현재는 가회당 하나만이 세워져 있지만, 언젠가는 옛 수원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가 지금까지 지원한 예술단체는 수원문화재단 형형색색 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집단 끌림의 연극 ‘셀피퍼즐’, 소극장 등이다. 전통예술단체를 지원해 수원의 전통문화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가회당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전통문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가 된 행궁동에서 웨딩 프로포즈와 기획사 창꼬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3층의 입주 공간은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1층에 트랜스포메이션이 가능한 62평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을 갖추고 있으며 무대는 7m×9m, 전동객석은 64석을 보유하고 있다. 200여 명까지 수용가능해 예술가들의 공연, 연습, 촬영이 가능하다.

 

공연장의 벽면을 채운 18m의 전면거울은 대형연습, 교육프로그램에도 용이하다. 257인치 led wall, 조명, 음향등 최첨단시스템도 보유했다. 무대 뒤편에는 분장실, 의상실 등이 있다. 시민들은 공연, 교육, 체험이 가능한 멀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 대표는 “가회당에서 올리는 공연들을 바탕으로 수원 예술의 명맥을 잇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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