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 수원을 연고로 창단한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은 1996년 라프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 우승, 제1회 FA컵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종합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달성해 프로축구 명가의 자리에 올려놓으며 수원을 축구도시로 알려지게 했다.
그러나 팀 창단 28년 째인 2023시즌 수원은 사상 첫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하게 됐다.
축구 명가 수원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수원은 31일 현재 5승 7무 16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2로 곧바로 강등되는 12위 강원FC(3승 12무 13패·승점 21점)와는 승점이 1점 차에 불과하다.
K리그1 12개 구단이 2개 그룹으로 나눠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까지 단 4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수원의 강등권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
남은 4경기에서 파이널 라운드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리그 6위 인천 유나이티드(10승 10무 8패·승점 40점)를 넘어서는 것은 일찌감치 물건너 갔다.
K리그1 잔류가 가능한 리그 9위 자리 진입도 쉽지 않다.
정규라운드 4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고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9위인 제주 유나이티드(9승 7무 12패·승점 34점)와의 승점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오는 9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FC서울과 시즌 세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수원은 서울과 통산 전적에서 35승 25무 41패로 뒤져 있다, 더욱이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3승 1무 6패로 열세인데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2전 전패를 기록중이다.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 전이라는 슈퍼매치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적으로 너무 뒤져있다.
시즌 초반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감독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수원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고, 2부 리그 직행이나, 승강플레이오프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수원이 이번 라운드에 서울에 패하고 강원이 대구FC를 꺾어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게 된다.
수원이 11위 자리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지만 직전 라운드에 광주FC에 0-4 충격패를 당한 터라 쉽진 않을 전망이다.
수원FC도 상황이 좋지 않다.
7승 5무 16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10위에 올라있는 수원FC는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제주와 승점 8점 차다.
쉽진 않지만 정규라운드 4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문제는 수원FC의 전력이다.
수원FC는 올 시즌 득점 31골로 K리그1 12개 구단 중 대구와 공동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실점에서는 57골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실점 2위 대전 하나시티즌(48골)과 9골이나 차이가 난다.
이 처럼 공격과 수비가 모두 문제인 상황에서 수원FC가 순위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수원FC는 9월 1일 대전과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에 도전한다.
2023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형제가 이번 라운드를 강등권 탈출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