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예 여기에 텐트 치자"

2004.12.08 00:00:00

한나라당 의원들은 8일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재시도에 대비해 이날 오전부터 국회 법사위회의실로 몰려가 위원장석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에 이어 오후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도 법사위 회의실에서 의총을 열고 국보법폐지안 상정 저지대책을 논의했으며 본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10여명이 계속 남아 법사위회의실을 지키는 등 `철통방어'에 나섰다.
위원장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던 이규택 최고위원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법사위회의실에 들어서자 국방위에서 자이툰부대 파병동의안 가결 소식을 전하며 "임시국회를 할 필요가 없겠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의원 4분의 1 이상이면 임시국회를 할 수 있고, 휴회기간에도 상임위는 소집할 수 있다"고 답하자 이 최고위원은 "매일 여기서 의원총회 해야 되겠네"라며 화답했다.
그러자 `68세' 고령이고 법사위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법사위 회의 때마다 여당의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온몸으로 막아온 김용갑 의원이 "아예 여기 텐트를 치자"라고 말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인사말을 통해 "파병동의안도 통과됐고, 예산안도 어렵지만 통과되는 분위기다. 굳이 임시국회를 할 필요없다"면서 "여당의 최재천 의원이 지난 실수를 만회, 무슨 일이 있어도 국보법 상정을 하겠다고 하니 오늘, 내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법사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본회의를 마친 후 다시 법사위회의실에 집결,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안광호기자 ah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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