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선방…거세지는 보험료 인하 압박

2023.09.21 14:26:07 5면

손보사 '빅5' 누적 손해율 78% 하회
뚜렷한 상생금융안 없다는 점도 명분
손보업계 "보험료 인하 논의 시기상조"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8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가 타 금융권에 비해 '상생금융'에도 소극적이었던 만큼,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손해보험)의 1~8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7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16%) 대비 0.6%p 악화됐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전체 손보사의 같은 기간 손해율은 전년 동기(82.3%) 대비 1.4%p 상승한 83.7%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80% 수준을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로 본다.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이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서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에도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으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권이 타 금융권 대비 상생금융 지원안 발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다. 현재까지 한화생명의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출시, 서울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손보업계 40억 원 지원을 제외하고 뚜렷한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은 보험사는 없다.

 

보험사들이 2021년 이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왔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당국 압박에 못 이겨 지난해 1% 가량 보험료를 낮췄고, 올해 초에도 2~2.5%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논의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차량 운행이 늘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데다, 11~12월에는 폭설과 빙판길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달 광복절 연휴 및 휴가철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사고 증가로 전월 대비 손해율이 올랐다”며 “추석 연휴 및 나들이 등으로 교통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사고 건수 증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 주요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조정 반영 등으로 손해율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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