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돌봄 노동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2개월을 맞이해 앞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돌봄 노동자의 95%가 여성이다. 여성 정책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 대표이사는 먼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지자체로서는 처음 설립된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 탄탄한 뿌리 위에 연구 영역을 가족·교육으로 확대한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다만 “경기도의 지역성평등지수를 살펴보면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어, 경제활동참가율, 상용근로자 비율, 여성관리자 비율, 육아휴직자 지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개선해야 할 점을 밝혔다.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전략은 ‘경기도 여성가족정책의 허브로서의 역할 정립’이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통계나 실태조사자료, 현황정보, 추세, 전망, 기록, 아카이브 등 연구의 정보자료를 보유하며 연구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UN등 국제기구와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영유아, 아동, 청소년, 장년, 노인 등 정책 수요를 갖고 있는 가족과 경기도내 모든 기관, 단체와 역동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경기도 여성인재뱅크를 운영해 여성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성인지교육의 대상을 확대학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교육 효과성을 제고하고 놀이활동가, 육아상담사, 심리상담사 양성, 남성양육자 지원등 새로운 사회변화의 수요에 맞는 사업을 개발한다.
김 대표가 그리는 재단의 혁신 방향은 유연한 근무제도와 복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복무·인사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신속하고 자율적인 근무를 보장하고 육아, 가사, 돌봄, 건강으로 인한 휴가, 휴직을 보장한다.
새롭게 추진할 사업 방향엔 돌봄노동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서 따르면, 경기도는 2028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65세 이상 고령자가구 중 1인가구는 36.1%를 차지한다. 가족내 노인돌봄과 돌봄제공자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재단은 2024년에 노인돌봄과 관련한 돌봄노동종사자, 가족돌봄의 실태와 대책,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모형개발 등 구체적인 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돌봄노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과 관련한 일자리, 고용안정, 적정한 보상체계 등 정책을 만들 예정이다.
이외에도 저출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평등교육, 경기도 통합 초등돌봄의 추진을 위한 ‘경기도 아동돌봄센터’의 기능확대와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광역지원단’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디지털성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등을 막기 위해 예방에서 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경기도만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