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고위험 MMORPG 대신 방치형 게임

2023.09.24 14:54:00 5면

간단하고 쉬운 조작...난이도 완화로 진입장벽↓
낮은 과금 부담도 장점...폭넓은 이용자층 확보
"적은 비용·인력으로 개발 가능...다양한 신작 출시 기대"

제작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MMORPG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도 개발 및 서비스가 가능한 방치형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면 타격이 큰 대작 대신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다양한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진 방치형 게임의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에서 지난해 3%까지 확대됐다. 국가별 모바일 방치형 RPG 다운로드 비중은 한국이 13.6%, 미국 12.7%, 일본 6.4%를 각각 기록했다. 

 

방치형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하고 쉬운 조작에 있다. 버튼 하나를 조작하는 것 만으로도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레벨업 및 경험치 획득 등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용량이 적고 요구되는 사양이 낮아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가볍게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라이트 유저'에게도 방치형 게임이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과금액과 시간을 투자해 '고스펙' 캐릭터를 만드는 대신 여가시간에 가볍게 접속해 게임을 즐기려는 '라이트 유저'가 젊은 이용자층에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스낵컬처(짧은 시간에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를 선호하는데, 이는 방치형 게임의 특성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여러 게임사들은 방치형 신작을 선보였거나 출시 예정이다. 방치형 게임 개발에 드는 비용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업계는 더욱 다양한 방치형 게임 신작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달 21일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를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원스토어 앱마켓에 정식 론칭했다.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는 콘텐츠는 지양하고 이용자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퀸즈나이츠는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엠게임은 퀸즈나이츠 출시 이후 신규 콘텐츠 확장을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빠르게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일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정식 출시했다. 넷마블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세븐나이츠의 영웅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방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직후 5일만에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로 올라섰다가 약 2주만에 1위를 탈환했다. 24일 기준 플레이스토어 3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티키타카 스튜디오와 손잡고 오는 4분기 출시예정인 키우기 게임 신작 타이틀을 '소울 스트라이크'로 확정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키우기 게임 특유의 빠른 성장 속도와 ‘나만의 캐릭터’ 꾸미기로 재미를 더했다. 다른 키우기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비 수집’을 통해서 RPG 본연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 위주였던 국내 게임 시장에 서브컬처, 방치형 게임 등 다양한 장르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개발사 입장에서 방치형 게임은 개발 비용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방치형 게임 신작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