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PO)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끝에 몰렸다.

 

kt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안타 수에서는 kt(6개)가 NC(5개)를 앞섰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kt는 1회초 수비에서 투런 홈런을 맞아 0-2로 기선을 빼앗겼다. 1사 1루에서 벤자민의 초구 커터를 받아친 NC 박건우의 타구가 아치를 그리며 왼쪽 관중석까지 넘어 야외로 날아갔다.

 

이어 3회초 NC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준 kt는 후속타자 손아섭의 1루수 땅볼 때 박병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내줘 0-3이 됐다.

 

kt 타선은 NC선발 신민혁에게 꽁꽁 묶여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kt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공을 잘 골라낸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박병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NC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들어선 kt는 후속타자 장성우가 NC 바뀐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병살타를 때려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7회를 기점으로 잠잠했던 kt 타선이 기지개를 켰다.

 

kt는 8회말 대타 김민혁의 볼넷에 이어 배정대의 좌전 1루타 때 NC 좌익수 권희동의 포구 실책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베이스를 더 밟아내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타 오윤석이 NC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타를 때려 1점을 만회한 kt는 2사 3루에서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2-3으로 추격했다.

 

kt는 계속되는 공격에서 황재균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알포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9회초 NC 타선을 삼자 범퇴로 틀어 막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kt는 9회말 박병호의 중전 안타와 절묘한 위치에 떨어진 장성우의 우중간 1루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후 문상철이 삼진으로 잡힌 kt는 대타 김준태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루주자 정준영이 2루를 훔쳤고 배정대의 고의4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격수쪽으로 향한 후속 타자 오윤석의 타구를 NC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에 성공해 그대로 패했다.

 

 

한편 이날 kt 선발 벤자민은 자신의 모자에 흰색으로 ‘ITAEWON(이태원)’이란 글자를 새기고 공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kt 관계자는 “벤자민이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해당 문구를 적었다”라며 “특히 오늘이 핼러윈 데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한 벤자민은 평소 성실한 태도와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동료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귀감을 샀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