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체육웅도’ 경기도체육회, 항저우 AG 입상 선수 환영 뒷전

2023.11.15 15:27:30 11면

경기도 소속 자부심·자긍심 심어줄 수 있는 기회 놓쳐
도체육회 "지금까지 AG 격려행사 진행 하지 않았다" 항변
그러나 2014 인천 대회 때 '찾아가는 팀 격려 행사' 진행
관선체육회 시절에는 도지사가 입상자들과 티타임 갖기도

 

대한민국 체육웅도를 자처하고 있는 경기도체육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한 도내 선수에 대한 환영격려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27개 종목에 127명(선수 118명, 임원 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경기도선수단은 양궁과 역도, 태권도, 펜싱, 유도, 수영 등에서 금 9개, 은 13개, 동메달 21개 등 총 4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고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

 

그러나 선수들을 관리하고 사기 진작에 힘을 실어줘야할 도체육회가 메달리스트에 대해 각 선수의 계좌로 포상금만 입금하고 별도의 환영행사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어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 ‘라이벌’로 여기고 있는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지난 달 30일 항저우 대회 입상 선수들에 대한 격려 행사를 진행했고, 강원도체육회도 10월 24일 환영행사를 열어 선수단 격려과 포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또 인천광역시체육회는 오는 22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해단식을 겸해 항저우 AG 입상 선수에 대한 환영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10월 30일,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동연 도지사 명의로 도선수단에게 축전을 보냈던 경기도장애인체육회도 오는 30일 ‘2023년도 대회 개최 및 참가 종합평가회’에서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도선수단을 초청해 격려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관선체육회 시절은 물론 그 이후에도 동·하계올림픽 입상자에 대해서만 환영행사를 진행해왔고, 아시안게임 입상자에 대해서는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어 “항저우 AG 선수지원단장을 맡은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대회를 앞두고 출국하는 도선수단을 만나 격려행사를 가졌고, 대회 현장에서도 선수단에 대한 격려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격려행사 계획이 없으며, 관련 예산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도체육회는 2014년 인천 AG 때 ‘찾아가는 팀 격려 행사’를 실시, 도내 실업팀이 훈련하는 지역을 찾아가 AG 입상 선수와 지도자를 격려하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체육계에서는 관선체육회 시절 도체육회장인 도지사가 아시안게임 입상 선수들을 초청한 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재 도내 뛰어난 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도체육회가 도내 선수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환영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행보다.

 

경기도내 한 직장팀 코치는 “선수들은 환영행사를 통해 다시한번 본인이 경기도 소속 선수라는 소속감을 느낀다. 이같은 행사가 단순한 격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며 “대회 전 선수단 격려나 현장 격려는 관선체육회 때도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환영행사를 통해 도내 선수단에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는다면, 선수들이 소속감과 함께 사기도 올라갈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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