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옹진군 백령도 동쪽해안 하늬해변에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새끼 사체가 발견됐다.
4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경 백령도 하늬해변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된 점박이물범 새끼 사체는 체장(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였다.
이번에 좌초돼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은 암초에 부딪쳐 죽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체의 체장과 둘레, 배내털이 난 상태를 봤을 때 생후 1개월 미만의 새끼로 추정된다.
이는 일반적인 점박이물범의 번식시기보다 다소 빠른 11월 중하순경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 변화 여부를 나타낸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는다.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갖는 새끼를 낳고, 태어난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 물범은 체장 77~92㎝, 체중 7~12㎏ 가량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에 발견된 개체를 비롯해 지난 2021년 3월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에서 발견된 새끼 개체, 2022년 2월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발견된 새끼 개체 사례를 볼 때 중국에서 번식한 것이 아닌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고래연구소(국립수산과학원)는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현재 이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중국과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황해개체군에 대한 보호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