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20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 직장운동부 사격 종목에서 국가대표 4명이 팀을 떠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들이 경기도청을 떠나는 주된 이유로는 낮은 연봉과 포상금이다.
사격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던 김서준이 타 팀으로 떠난다.
또 박선민도 기업팀으로 이적한다.
이밖에 국가대표였던 조은영은 목 부상으로 1년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며 홍수현은 군 입대로 내년 시즌 함께할 수 없다.
국가대표 4명이 이탈한 사격의 경우 팀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한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노메달의 펜싱에서는 한 명의 선수 교체가 이뤄진다. 체조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2명이 떠나고 3명이 합류한다. 수구는 5명의 선수교체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육상의 경우 6명의 선수가 팀을 떠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팀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펜싱, 체조, 수구, 육상의 종목은 전국체전 성적 부진으로 인한 질타가 이어진 바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영 의원(국힘·용인10)은 지난 달 16일 경기도체육회에 대한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기도청 선수들의 성적이 너무 저조하다”라며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 10개 팀 중 컬링, 스키, 루지 종목을 제외한 7개 종목이 전국체전에 출전했는데, 4개 종목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도 전국체전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확정지었을 당시 “감독·코치를 철저하게 들여다 보겠다. 감독·코치가 굳이 없어도 되는 종목이 있다. 국대급 선수를 영입하면 선수는 감독·코치 없이 선수촌에 들어가서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연봉 동결과 낮은 포상금 등의 이유로 우수 선수 영입은 커녕, 선수 유출을 걱정하고 있는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육상의 경우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전국에 있는 87개 팀과 경쟁해 350점을 획득, 투자 대비 준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부진하다는 질책을 받았다.
특히 경기체육의 수장인 이 회장은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제일 시급한 것이 학교 운동부 해체 문제와 선수촌 건립이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그러나 영입한 국대급 선수가 감독·코치 없이 선수촌에 들어가 훈련하면 된다는 모순된 발언을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기도청 선수들의 사기만 떨어트렸다.
현재 경기도청은 전국대회 포상금 횟수를 3개 대회로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금 30만 원, 은 20만 원, 동메달 10만 원으로 책정돼 있는 포상금은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저조한 성적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청의 우수한 선수들이 어떤 이유에서 팀을 떠나는지, 타 시·도의 우수한 선수들이 왜 경기도청에 합류하길 꺼려하는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컬링, 루지, 스키 등 동계종목은 내년 4월 선수 이적이 진행된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청 컬링팀 ‘5G’는 선수단 변화 없이 시즌 진행하고 있고 루지도 코치 1명, 선수 1명으로 유지된다. 스키는 현재 선수 4명에서 추가로 3명의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