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가능성의 경계에 대해 논하다…‘생생화화 生生化化 아슬아슬아슬 경계에 발딛기’

2023.12.15 14:55:42

경기문화재단 시각예술 창작지원 프로그램 참여 작가의 창작 성과
방석욱, 양승원, 오민수 등 11명의 작가 참여…노동, 기술환경, 문명과 역사 등 논의
15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부천아트벙커B39 소각도 1, 2층 전역

 

경기문화재단은 2023년 경기예술지원 시각예술 분야 성과발표 전시인 ‘생생화화 生生化化 아슬아슬아슬 경계에 발딛기’를 부천아트벙커B39에서 15일부터 개최한다.

 

‘생생화화’는 재단의 시각예술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창작 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로, 매년 도내 공사립 미술관과 협력해 진행하며 올해는 김홍도미술관과 부천아트벙커B39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가수 이은철의 곡 ‘사건의 지평선’의 가사에서 기인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과 관련한 물리학 개념으로,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그 선을 넘으면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지는 경계를 뜻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그 너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의 경계이면서 또 다른 우주가 피어나는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경계이기도 하다.

 

올해 ‘경기예술지원 시각예술 창작지원’에 선정된 총 18명의 작가 중 방석욱, 양승원, 오민수, 우주+림희영, 유비호, 장보윤, 정성윤, 정소영, 최은철, 한석경, 홍남기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노동, 기술환경, 문명과 역사, 기후 위기와 환경 등 동시대 쟁점에 대한 작가적 시선을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자본주의 내 상품화되지 않은 예술적 노동을 수행하는 방성욱, 허구의 이미지로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승원, 물류 운송 시스템의 현실을 보여주는 오민수, 환경오염이라는 재앙 속에서 변화의 희망을 노래하는 우주+림희영, 각기 다른 시공간의 경계를 오가며 다차원적 서사를 구현하는 유비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파독간호사에 대한 서사를 작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장보윤, 표피라는 매개체로 욕망의 현대인을 표상하는 정성윤, 환경과 시간적 조건에 따른 물질의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소영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와 황야라는 대립적 개념으로 내면의 갈등을 탐구하는 최은철, 서쪽과 동쪽 양극단에서 경계 공간의 불안을 다루는 한석경,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반추하는 홍남기까지 다양한 경계 지점에 대한 각각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부천아트벙커B39 소각도 1, 2층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이어지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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