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축구, 졸전 끝 요르단과 무승부…조 2위 유지

2024.01.21 02:18:47

손흥민 선제골 후 자책골 역전골 허용…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로 2-2 무승부
선제골 후 압박 실종, 잦은 패스미스 등 느슨한 플레이…조기 16강 진출 실패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요르단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날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 9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 전반 추가시간 상대 야잔 알나이마트의 추가골로 역전을 허용한 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요르단과 함께 1승 1무, 승점 4점이 된 한국은 골득실(요르단 +4, 한국 +2)에서 뒤져 여전히 조 2위에 자리했다.


요르단에 골득실에서 2골이 뒤진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해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조 1위는 D조 2위와, E조 2위는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조 1위가 되면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과 16강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고 조 2위가 되면 태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A매치 연승 행진이 7경기에서 끊겼다.


또 클린스만호가 상대에게 2골 이상을 내준 것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1-2 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2015년 호주 대회부터 이어온 한국의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3전 전승 행진도 끊겼다. 


한국은 이날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 대신 조현우(울산 현대)를 기용한 것을 제외하고 바레인과의 1차전 때 멤버를 그대로 기용한 4-4-2 전술로 나왔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맡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측면 윙어로 나섰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4분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하기 직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총 4분에 걸친 비디오판독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은 과감하게 정면을 향하는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A매치 42호 골이자 아시안컵에서 두 대회 만에 올린 득점이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더 강하게 요르단을 몰아붙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느슨한 플레이로 여러 차례 코너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 공격으로 한국을 흔들던 요르단은 전반 37분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볼은 박용우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요르단의 거센 공세에 시달린 한국은 추가시간이 주어진 전반 51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와 박용우 대신 김태환(전북 현대),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지만 요르단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좌우 측면은 뚫리기 일쑤였고 중원에서의 패스는 자주 차단됐다.


한국은 후반 24분 조규성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셀틱)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하며 다시한번 변화를 줬지만 완전히 내려앉은 요르단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해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후반 46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넘긴 컷백을 황인범이 논스톱 슈팅을 때렸고 이 공이 상대 수비수 야잔 알아랍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골대로 들어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공을 돌리다가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돼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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