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대의 미디어산책] 2023년 미디어와 프로그램 트렌드변화

2024.01.26 06:00:00 13면

 

TV의 미디어 점유율이 추락했다. 2017년 대비 2023년 TV총시청율이 68%로 1/3이 줄었고 특히 지상파는 51%로 반토막났다. 가족이 같이 TV보는 집 이제 드물다. 미디어의 개인화 추세다. 모바일에 넷플릭스 등 OTT들이 같이 얹히다보니 익히 예견된 일이다. 그나마 CJE&M 등은 1/3 정도만 줄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미디어 접촉행태가 탈TV, 탈지상파다. TV는 베이비부머 세대 이상의 노년층에 의해 지탱되고있다. 아마 내년도에 비교해보면 이 추세는 한걸음 더 진행돼 있을거다. 뉴스와 교양장르 프로그램은 베이비부머 시청량이 X세대 2배,M세대의 4배, Z세대의 11배 정도이며 그나마 드라마가 Z세대 대비 베이비부머 비율이 7배 정도다. 세대별 장르별 편식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MZ 세대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OTT에 많고 OTT는 모바일로 많이 보다보니 드라마에서도 TV시청률이 덜 나오는게 당연하다. Z세대는 TV도 덜보고 뉴스, 교양류의 콘텐츠는  본다하더라도 유튜브에서 본인 관심사항만 찾아서 본다. 여행 프로그램으로 KBS의 “걸어서세계속으로”는 거의 20년 장수 프로그램이고 4K 화질에 구성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유튜브로도 볼수있다. 구독자수 77.6만명이다. 지상파 출연으로 이름 알려진 빠니보틀과 곽튜브란 여행 유튜버의 구독자수는 200만, 177만명 이다.

 

2023년 프로그램의 변화는 드라마에서 주로 일어났다. 시즌제가 정착된 첫해이다. 복수대행써비스모범택시2, 낭만닥터김사부3, 소방서옆경찰서그리고국과수, DP2, 스위트홈 2 등. 시즌2가 지상파든 OTT등 다 성공했다. 해가 갈수록 웹툰이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된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에서는 유달리 더 그러하다. 시청타겟이 MZ세대다 보니 당연하다. TVN의 운수오진날, JTBC의 비질란테, MBC의 오늘도 사랑스럽게, 넷플릭스의 이두나, DP2, 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 티빙의 방과후전쟁활동, 디즈니의 무빙, SBS의 모범택시 등 예를 드는게 무의미할 정도다. 한국웹툰의 세계지배력을 생각할 때 앞으로도 IP의 확장성, 검증된 스토리 등 장점이 많아 이 추세는 더할거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드라마 채널도 확연히 구분된다. MZ세대의 드라마 시청은 주로 JTBC와 TVN 그리고 모바일로 OTT를 본다.

 

지상파 방송 드라마도 이젠 제작비 압박으로 OTT와 동시에 방송된다.지상파의 추락을 앞당기는 정책이지만 제작비 압박에 대안이 없다. 언발에 오줌이라도 눠야하는 상황이다. SBS의 모범택시는 웨이브, 낭만닥터는 웨이브와 함께 디즈니+, TVN의 운수오진날은 티빙에, 일타스캔들은 티빙과 넷플릭스에, MBC연인은 웨이브에, JTBC 닥터차정숙은 티빙, 넷플릭스에서 같이 방송했다. 2023년은 지상파만의 오리지널 편성 독점력이 유난히 떨어진 한 해이다. 동시방송 되다보니 광고없이 시청가능한 OTT로 젊은 시청자가 쏠렸다. 올해는 더 심화된 지상파방송의 경영압박 때문에 드라마 제작편수도 줄고 OTT오리지널이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일거다. 2023년 우리가 목도한 미디어와 프로그램의 트렌드 2024년엔 더 속도 낼거다. 이제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다. 2024년 첫 칼럼 “미디어에 바란다”에서 제기한 세가지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콘텐츠 OEM 생산국가로 전락할거다. 내꺼 같은데 내께 아닌. 내가 만들었는데 해외에선 내 이름도 달지 못하고 그냥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소개가 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부르는 현대판 홍길동이다.

김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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