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설 '공수'는 한마디로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효율) 좋은 소설이다. 35명의 삶을 짧은 시간동안 들여다보고 독자 개인별 내재된 사유의 진폭에 따른 효율적인 경험치 증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수'는 무당의 집을 찾는 작중 주인공이 무당의 입을 통해 내려받게 되는 '공수(무당의 입을 빌려 신이 인간에게 의사를 전하는 일)'와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삶이 맞물리면서 전개되는 35개의 짧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소설집이다.
현직 기자가 오미호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의 내용은 성소수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대형유통플랫폼사업에 뛰어든 소상공인 이야기 등 각각의 이야기 모두가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사유(思遊)꺼리'를 다뤘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공수'라는 메인 타이틀로 35명의 이야기가 짧은 소설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 점이 신선하고 특히 압축된 서사의 묘미가 강렬하고 매혹적이라고 평했다. 또 35개 이야기 모두 저마다 독특한 ‘사유(思遊)꺼리'를 제공하면서도 잘 읽힌다는 점과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매우 독특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고도 짚었다.
책을 다 읽은 독자는 온라인 독자 서평을 통해 "한 편씩 읽을 때마다 저자의 내공이 돋보인다"며 "기자로 활동하면서 각계각층 인물들을 만나다 보니 소재 선정과 인생유전의 깊이가 생기신 듯 강추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독자는 "다양한 삶 속의 고민을 공수를 통해 풀어나가는 전개가 새롭고 재미있었다"며 "가끔 고민거리가 생길 때 공수가 도움이 될 듯하다"고 리뷰를 달았다.
홍남권 작가(전주시 도서관운영위원회 위원장)는 추천사를 통해 "구성과 전개가 재미난 추리소설처럼 잘 짜여져 있다. 35개 이야기 모두 결말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별한 소재가 아닌데도 그렇다. 작가의 필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추천했다.
저자는 "기자직을 하면서 사건이나 사실의 핵심을 문장으로 압추 요약하는 기술이 생겼고 인간의 삶을 압축할 수는 없지만 서사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압축한 서사를 가장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끄집어 올릴 수 있는 장치를 찾다보니 '무당집'이었고, 5분 정도면 1편의 이야기를 충분히 읽을 수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한 편씩 읽어나가신다면 어느덧 한 권의 책을 다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