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달콤한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돌입한다.
kt는 오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과 방문경기를 치른다.
2월 들어 서울 SK, 원주 DB, 울산 현대모비스 등 강팀들을 제압하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27일 현재 28승 13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1위 원주 DB(33승 10패)와는 4경기 차다.
kt가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순위는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다.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던 허훈이 3월에 돌아온다면, kt는 선두 경쟁에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kt는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리그 최하위 삼성을 상대한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kt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월 맞대결에서는 kt가 103-61로 완승을 거뒀지만 이전 세 경기에서는 모두 5점차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kt가 승리를 맛봤던 경기 역시 역전승을 거두거나, 막판까지 삼성의 끈질긴 추격에 시달렸다.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kt는 ‘믿을맨’ 패리스 배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KBL에 처음 데뷔한 배스는 적응기 따위는 무시한 채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생태계 파괴자’로 불리고 있다.
배스는 현재 득점 부문에서 자밀 워니(SK)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있고, 스틸 3위, 리바운드 5위 등 다양한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면 제 몫을 다해주는 마이클 에릭과 ‘베이비 헐크’ 하윤기,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정현 등이 건재한 kt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어간다면 7연승이 유력하다.
한편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고양 소노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방문경기를 펼친다.
14승 28패로 8위에 올라있는 소노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현대모비스(23승 19패)와 승차가 9경기로 벌어져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노에게는 유달리 A매치 휴식기가 반가웠다. 슈터 전성현의 복귀 시간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진행된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당장 코트에 복귀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없겠지만,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노는 올 시즌 SK와 네 번 만나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외인 치나누 오누아쿠가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100%의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SK 워니를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승부 관건이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은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정관장은 정효근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불참했고, 외국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렌즈 아반도, 김경원 등도 부상에 시달렸다.
또 최근 정준원마저 코뼈 골절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13승 29패로 9위에 자리한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하지만 아직 정규리그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의 연패부터 끊어내야 한다.
현재 8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정관장은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