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부의장은 ‘돈봉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25일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됐다.
지난 달 14일, 충북지역의 한 언론이 CCTV영상을 공개하며 청주 상당구의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정 의원이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이에 정 의원은 “영상에는 없지만 카페 밖에서 돈 봉투를 즉각 돌려줬다”며 이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충북지역의 다른 언론은 돈 봉투를 건넨 카페 사장 오 씨가 이와 관련해 “당시 정우택 부의장에게 봉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정 부의장이 문밖으로 나오면서 바로 돌려줬다. 후원을 하고 싶으면 정식후원계좌를 통해 후원하라고 해서 후원회에 입금했다. CCTV 동영상이 이처럼 악용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해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 사장 오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말을 바꿨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는 자신에게 정 의원의 한 보좌관이 찾아와 “수사기관에 불려가 조사받고, 압수수색도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영상 속 돈을 돌려받았다고 거짓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오 씨는 “후원회에 300만원을 입금한 것은 맞지만, 영상 속 돈을 돌려받아 후원한 것이 아니라 별도로 후원한 것이다. 영상 속 돈 100만원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 씨는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인터뷰한 내용과 동일하게 얘기하겠다”며 인터뷰 내용이 진실임을 강조했다.
현재 정 의원은 ‘돈봉투 논란’에 대해 “악질적인 정치공작은 없어져야 된다”며 보도한 언론사를 언중위에 제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 중이다.
정 의원실 한 관계자는 “카페 사장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의원실의 입장은 현재까지 말해왔던 것과 동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건 사실관계”라며 “만약에 진짜 불법 자금을 받았다면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며 “중요한 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를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당사자인 카페 사장 오 씨가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새로운 사실을 주장하는 만큼 사실관계는 무엇이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수사기관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