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과 2027년 개최되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개최지가 광주시와 수원특례시의 경쟁으로 결정되게 됐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 달 말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신청을 마감했다.
마감 결과 지난 2022년 일찌감치 도종합체육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광주시와 갑작스럽게 유치에 나선 수원시가 경쟁하게 됐다.
지난 2022년 8월 용인시에서 개최된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방세환 광주시장이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시 최초로 도종합체육대회 유치에 나선 광주시는 지난 해 4월 광주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광주시는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총 2200억원이 투입되는 광주종합운동장을 대회 2개월 전인 2026년 2월까지 준공하는 한편 추가적인 기반시설인 8개 체육시설도 대회 1~2개월 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광주시는 유치 신청 마감 직전에 수원시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해부터 대회 유치를 준비한 것과 달리 수원시가 갑작스럽게 유치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주시는 수원시가 그동안 도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경험과 압도적인 체육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종합적인 여건이 불리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원시의 갑작스런 유치신청이 정치적인 영향 때문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2026년 도종합체육대회 개최 후보지는 오는 20~25일쯤 현장실사단이 광주시와 수원시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해 실사단의 평가점수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실사단 평가를 통과하게 되면 4월 중 경기도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체육진흥협의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는 그동안 각종 중첩규제(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변구역)만 1등급을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수준의 불합리한 규제를 받아왔다”며 “이런 여건속에 41만 시민들이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은 시 최초의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6만명 이상이 동의했을 정도로 열의가 강하다”면서 “시민들의 이같은 열의를 대도시인 수원시가 갑작스럽게 유치를 신청해 가로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시는 올해 초 도종합체육대회 유치신청 접수 공문이 내려올 당시부터 대회 유치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항간에 떠도는 돌발적인 유치신청이라는 주장은 오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