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프로농구 수원 kt가 찬칫집 밥상을 차리고 있는 원주 DB의 밥상을 뒤엎을 수 있을까?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기록한 kt가 14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DB와 방문경기를 진행한다.
kt는 13일 현재 30승 17패로 창원 LG(30승 17패)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리그 선두 DB(37승 10패)와는 7경기 차이다.
kt와 DB, LG 등 3팀 모두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DB가 kt를 꺾는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짓는다.
6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DB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kt와 맞대결에서 승리해 홈 팬들과 함께 리그 1위 축포를 쏘겠다는 각오다.
kt는 2월까지만 하더라도 1위 DB를 4경기 차이로 추격했고, 당시 3위 LG에게는 3.5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패리스 배스를 지원 사격해야 할 정성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허훈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3월 진행한 5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kt는 이 기간 동안 무서운 기세로 5연승을 달린 LG에 추격을 허용, 결국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t에게 닥친 과제는 배스 조력자들의 컨디션 회복이다.
올 시즌 KBL무대를 처음 밟은 배스는 최고의 외국인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득점 부문에서는 자밀 워니(서울 SK)를 꺾고 1위에 올라 있고, 스틸 2위, 리바운드 5위, 어시스트 7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배스는 부상으로 10분30초 밖에 뛰지 않았던 지난 2일 LG와 맞대결을 제외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9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그러나 토종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특히 정성우는 3일 LG, 7일 부산 KCC와 경기에서 각각 25분38초, 19분36초를 소화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kt는 올 시즌 DB와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쳐져 있다.
디드릭 로슨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이선 알바노를 비롯해 강상재, 김종규 등 공수 균형이 좋은 DB의 승리가 유력하다.
그래도 농구공은 둥글다.
kt도 배스를 도와줘야 할 선수들이 본래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잔칫집 밥상을 차리고 있는 DB의 밥상을 뒤엎을 충분한 전력을 갖고 있다.
4강 PO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kt가 원주종합체육관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