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최종전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1(23-25 25-15 26-24 25-19)로 제압했다.
이 경기 전까지 25승 10패, 승점 77점으로 전날 서울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한 인천 흥국생명(승점 79점·28승 8패)에 선두를 내줬던 현대건설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6승 10패, 승점 80점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또 2010~2011시즌, 2015~2016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에 이어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오는 28일 오후 7시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확산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1위를 달성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상금 1억원도 챙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매 세트 고전했다.
일찌감치 세 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흥국생명과 대전 정관장에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 분위기였다.
1세트에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을 막지 못해 23-25로 세트를 내주며 기선을 빼앗긴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양효진, 위파위 시통 등의 공격이 살아나며 25-15로 가볍게 세트를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3세트에 갈렸고 ‘해결사’는 모마였다.
모마는 3세트 24-24 듀스에서 연속 백어택 득점을 꽂아 세트 점수 2-1을 만들며 팀이 정규리그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도 7-8로 뒤진 상황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이 잇달아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양효진의 블로킹 2개와 오픈 득점, 모마의 강스파이크 득점이 이어지며 17-1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22-19에서 양효진이 천금 같은 가로막기 득점과 랠리 끝에 빈 곳을 찌르는 밀어 넣기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모마가 35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양효진(23점), 위파위(10점)도 두자릿 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