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태국과 방문경기에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박진섭(전북 현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키며 3차 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승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아컵에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번째 골을 합작하며 원팀의 면모를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손흥민의 두번째 골을 도왔다.
싱가포르에 4-1로 승리한 중국이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2위로 올라섰고 태국은 승점 4점(1승 1무 2패)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골 득실에서도 +11로 중국(+1)에 크게 앞서 있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대패하지 않는 이상 조 2위는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이날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2선 중앙 자리는 이재성이,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출전했다.
중원에선 3차전과 마찬가지로 황인범(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김민재(뮌헨), 김영권(울산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으로 구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첫 슈팅을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중반부터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1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이강인의 킬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이 빗맞아 골대 앞으로 굴러가던 중 이재성이 태국 수비수 티라손 분마탄과 경합한 끝에 골라인 너머로 공을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던 태국과의 3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43분 김문환의 스로인을 백승호가 받았지만 상대 압박에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흐른 공을 페널티 아크 안으로 달려든 자로엔삭 웡곤이 오른발로 때렸다. 한국은 다행히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을 면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태국의 적극적인 압박수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로 경기를 ‘대승 분위기’로 몰아갔다.
후반 9분 태국 진영 중원에서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날카롭게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수비수 1명을 따돌리며 슛한 것이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며 골망을 가른 것.
이강인으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며 축하했고 이 골 세리머니는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2-0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의 쐐기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교체 투입된 박진섭(전북)이 책임졌다.
후반 3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떨구자 문전의 박진섭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8세 박진섭이 6경기 만에 넣은 A매치 데뷔골이다.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태국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여유있는 플레이 끝에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