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브레이킹 배드’ 도심 한 가운데에서 마약 제조한 외국인들

2024.04.04 14:17:08 7면

러시아 국적 3명 마약 제조 혐의 검거…일부 불법체류자
마약 취한 상태로 제조 몸 가누지 못해 저항 없이 검거
내국인 접근 적은 외국인 밀집 지역 주택서 범행 저질러

 

경찰이 안산시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스스로 투약하거나 유통한 외국인 일당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20대 남성 A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쯤 안산시 소재의 한 빌라에서 특정 마약을 제작하던 중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인근에 거주하던 한 주민은 외국인들이 짐을 나르는 등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해 잠복한 경찰은 A씨 등이 마약을 제조 중이라 판단해 이들의 자택으로 가 체포했다.

 

체포 현장에서 마약 농축액과 가루 형태의 마약 등이 발견됐는데 총 1만 2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으며 시가 약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마약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로 마약을 제조 중이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여서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명은 근로 비자로 한국에서 거주 중이었으며, 나머지 2명은 관광 비자로 입국했으나 비자가 만료된 상태인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밀집지역의 경우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집을 계약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이 점을 악용해 주택을 계약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소련 붕괴 이후 독립국가가 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출신 외국인의 밀집 거주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및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해온 정황을 파악하고 이들과 연계된 마약류 유통조직에 대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들에게 마약 제조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돼 면밀한 조사를 통해 파악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한적한 농가나 외딴 섬에서 이뤄지는 마약 제조와 달리 도심 한 가운데에서 발생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내국인들의 접근이 적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이와 같은 범행이 이뤄진 만큼 경찰은 동종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신설된 형사기동대 등 경찰력을 외국인 밀집 주택가에 집중 투입해 마약류 제조 등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며 “도민들에게 마약류 제조‧판매 등 불법행위 목격 시 경찰에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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