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선도지구' 물망에 집값 ↑…선택 단지 '억대' 호가

2024.05.27 12:43:11 4면

선도지구 11월 확정…'재건축 혜택' 기대감 급증
분당구 '아름마을 5단지'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
"공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어"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지역 내 부동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선도지구 물망에 오르내리는 단지 집주인들은 직전 거래가 대비 수억 원 뛴 호가에 집을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월 1기 신도시 재건축 '1차 선도지구'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선정 규모는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등 총 2만 6000가구 규모다. 신도시별 1~2개 구역을 기준 물량의 최대 50%까지 추가 선정할 수 있어 최대 3만 9000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1차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와 '배점표'를 공개했다. 이처럼 선도지구 선정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통합재건축을 추진해 오던 단지들의 단지들의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성남시 분당구 집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고, 일산동구 역시 지난주 -0.03%에서 0.04%로 상승으로 전환됐다. 또한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시 동안구도 0.05% 올랐다.

 

이 기간 성남시 분당구에선 신고가를 쓴 단지가 나왔다.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5단지' 전용 163㎡는 지난달 2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분당구에 위치한 '시범한양(2419가구)'은 지난 24일 134㎡ 매물이 19억 원에 올라왔다. 이는 지난 8일 체결된 실거래가(15억 원) 대비 27%(4억 원) 오른 수치다.

 

수내동 '한양5단지(1430가구)' 164㎡ 역시 호가는 23억 원 선으로 올라, 직전 실거래가(19억 5000만 원) 대비 18%(3억 5000만 원) 상승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동아) 1단지' 전용 154㎡는 지난 3월 8억 925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8억 6000만 원)가 보다 3250만 원 오른 것이다. 

 

일산동구 일산동 '후곡마을 10단지' 101㎡도 지난해 말 7억 원에 거래됐었지만 현재 호가가 7억 4000만 원으로 4000만 원 상승했다. 

 

분당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선정 후 해당 지역 재개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 심리가 확산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선도지구 선정 여부, 재개발 가능성, 단지 특성 등에 따라 호가가 매겨지며 집주인들이 집값을 높여 부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선도지구 선정에 따른 집값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투자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매수하는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노후화된 주택 보유 규모가 방대하고, 재개발 절차가 복잡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제 공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속되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재개발 사업 참여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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