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두고 여야 대립…“혁신”vs“꼼수”

2024.06.02 20:00:00 1면

6월 회기 기간에 후반기 의장단 선거 방식 결정
각 정당 협상 앞두고 원 구성 관련 입장 엇갈려
국힘 “혁신 위해 7월 중에 원 구성 마무리돼야”
민주 “규정상 불가능…선거 앞두고 의도 의심”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 등 ‘원 구성’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의회 여야가 얼마 남지 않은 교섭단체 대표의원 선거, 의장단 선거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갈등 사안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여야는 제375회 정례회(6월 11일~27일) 기간에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임기·선출 시기 등에 대해 협상한다. 앞서 도의회 여야는 지난 4월 회기에서도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각 교섭단체는 정례회 첫날인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임기·선거 방식 등이 담긴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개정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이 원 구성과 관련해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놔 전략적으로 의장단 선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의회 혁신 방안 중 하나로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협의 불발 시 회의 보이콧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단 소속 한 의원은 “아직 회기 보이콧이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상식선에서 정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진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혁신 의지를 순수하게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수당이자 ‘여당’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7월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관련 조항을 개정한 즉시 적용하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의장단 선거와 원 구성 시기 조정은 현 의장단·상임위원장 사퇴와 관련돼 있어 이들의 합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일부 상임위원장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표단 소속 한 의원은 “민주당도 하반기에 맞춰 원 구성을 하는 것을 바라지만 현재 규칙을 개정해도 자치법규상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7월 원 구성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고 보이콧 또한 다수당이 아니기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모를 리가 없다”며 “차기 선거를 앞두고 현 대표단이 지지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행보가 대표의원·의장단 선거에서 지지율을 높이려는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단 소속 의원은 “이미 꼼수를 부려본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민주당은 ‘제1당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오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수당이 이런 식의 정치를 하니 도의회가 청렴도 꼴찌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의회 여야가 이처럼 원 구성 시기를 놓고 대립하는 데에는 전반기 의장 선출이 지연된 것이 한몫했다.

 

지난 2022년 제11대 도의회 개원 초기에도 원 구성에 관한 여러 해석이 엇갈렸고 한 달 여가 지난 8월에야 의장을 선출했다.

 

한편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양당의 갈등이 장기화되며 이와 별개 사안인 주요 안건 처리에까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이달 예정된 회기에서는 경기도의 올해 첫 조직개편안 등 민생 조례가 심사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