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싱가포르 7-0 꺾고 월드컵 3차예선 조기 확정

2024.06.06 23:37:48

34세 주민규, 데뷔골과 3도움으로 팀 승리 앞장…역대 최고령 데뷔골 2위
손흥민, 이강인 각각 멀티골, 배준호 데뷔골, 황희찬도 득점 행렬 가세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주민규(울산 현대)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싱가포르에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 1무, 승점 13점이 된 한국은 남은 중국 전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열린 중국과 태국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2위 중국의 승점이 8점(2승 2무 1패)에 그쳐 한국은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한국은 이날 주민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이강인을 2선 공격수로 투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칼리즈)이 나섰고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FC)가 기용됐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두수 아래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9분 만 손흥민이 왼쪽에서 날린 감아차기 슛을 싱가포르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면서 흐른 공을 골문 오른쪽에서 주민규가 패스했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이를 받은 이강인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싱가포르는 이른 실점에도 기죽지 않고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조현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슈팅을 쳐내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은 생애 두번째로 A매치에 선발 출전한 주민규의 국가대표 데뷔골이었다.


전반 20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의 주민규가 타점 높은 헤더로 받아 골대를 갈랐다.


2021년,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대표팀에 좀처럼 뽑히지 못하다 이번 예선 태국과의 3차전에서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만 34세의 주민규는 또 1950년 홍콩과의 평가전에서 만 39세의 나이로 득점한 고(故) 김용식 선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부터 11분까지 3분 동안 3골을 폭발하는 등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8분 주민규가 손흥민에게 롱 패스를 연결했고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골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가 오른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1분 뒤에는 이강인이 다시 한번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슈팅해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주민규는 이 도움으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바로 안쪽에서 날린 슈팅으로 5-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2분 이강인 대신 엄원상(울산), 13분 주민규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했고 후반 25분에는 이재성, 황재원 대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맹활약한 배준호와 김천 상무의 박승욱을 투입했다. 배준호와 박승욱은 A매치 데뷔전을 경험했다.


배준호는 후반 34분 박승욱이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득점했다.


배준호와 박승욱은 투입 9분 만에 각각 A매치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황희찬이 조유민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7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김도훈호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차 예선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23위로 아시아 3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중국을 꺾어야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이 아시아 3위를 유지해야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 1천563.99점으로 아시아 4순위인 호주(24위·1천563.93점)에 랭킹 포인트 0.06점 차로 쫒기고 있다. 앞서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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