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아의 MZ세대 찍어 먹기] 프라이드의 달 6월

2024.06.11 06:00:00 13면

 

6월은 전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프라이드(자긍심)의 달이다. 이 시기는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의 인권과 평등을 기념하고 지지하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열리는 특별한 시기다. 기업들도 이 때를 맞아 무지개 디자인의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2022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성소수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수치로, MZ세대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성소수자 권리를 인권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평등한 대우와 차별 철폐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MZ세대는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주로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소수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에서 프라이드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하거나 성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디지털 참여는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지지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성소수자 권리를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서울에서 매년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직접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모든 MZ세대가 성소수자 권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21년 서울 퀴어 문화 축제에서 성소수자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의 충돌이 일어났다. 퀴어 축제를 지지하는 젊은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며 다양한 퍼포먼스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일부 보수 단체와 종교 단체의 젊은이들도 축제 현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성소수자 권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통적인 가족관과 성 윤리를 강조하며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 사회 내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젊은 세대에서도 여전히 첨예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소수자가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권의 문제를 넘어선다. 성소수자가 차별 없이 존중받고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는 모두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로, 성소수자 권리 증진에 있어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이 법안은 단지 결혼제도에 변화를 불러온 것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네덜란드 사회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포용성과 다양성을 증진했으며, 이는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 없이 협력할 수 있을 때 창의성과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

 

네덜란드의 사례는 성소수자 권리 증진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존재하는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성소수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참여는 우리 사회 성소수자 권리 신장과 나아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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