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이어 세븐일레븐까지…노조 결성 움직임 '확산

2024.06.24 15:15:28 4면

편의점 산업 전반에 걸친 노사관계 변화 예고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서 편의점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확산고 있다. BGF리테일 노조 설립 이후 세븐일레븐 직원들도 노조 결성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임금 인상뿐 아니라 근무 환경 개선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리아세븐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위한 익명 대화방(오픈카톡방)을 개설했다. 현재 350명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하며 노조 설립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해당 카톡방의 방장은 카톡방 공지를 통해 "노조를 설립한 옆 동네 경쟁사도 시작은 작은 오픈채팅이었다"며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닌 일터와 함께 성장하는 직원,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장이 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성과급 규모를 줄이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 배경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8조 2000억 원, 영업이익 253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성과급 규모는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들었고, 임금 인상률 또한 4.4%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BGF리테일이 노조를 설립한 점이 다른 편의점 업체들에도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고용 불안과 저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BGF리테일과 같은 업계 선두 기업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큰 상징성을 지녀 다른 편의점 기업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