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 김홍도미술관은 안산 현대미술의 통찰 ‘씨 뿌리는 사람’을 오는 5일부터 9월 8일까지 김홍도미술관 1관에서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과 안산의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고·원로작가 장성순과 안산 현대미술 태동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안산미술협회를 창립한 중진작가 박경숙, 박신혜, 성하영, 안예환, 이규승, 정재식, 황기선이다.
안산은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끈 화가와 문인들이 교류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19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미술 활동이 위축돼 있었다. 그러다 1970년대 반월공업단지가 조성되고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하며 1986년 안산시로 승격되면서부터 안산의 미술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안산미술협회 창립까지 이어지며 안산 미술계는 급속도로 팽창됐다. 여기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당시 현대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안산에 미술 활동의 기반을 마련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시 제목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씨 뿌리는 사람’(1850년)에서 가져왔다. 씨를 뿌리는 농부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척박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소박한 농부의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 미술사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작물을 심고 가꾸며 생산하는 농부의 노동행위와 같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의 인고의 시간을 담았다. 전시에 참여한 8인의 작가들의 인고의 시간과 창작활동의 어려움, 이주와 정착의 고난 등을 투영했다.
전시는 1996년 이전의 작품부터 근작, 신작까지 아우르며 8인의 작가 개개인의 작품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안산미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마련된다.
김홍도 미술관 관계자는 “안산은 늦은 현대미술 활동 전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미술인들이 모여 급속도로 발전을 이루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이어질 연구의 전망을 가늠해 보고 지역 미술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