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겠다던 수도권, 대선 다가오니 산산조각…“협치 더 적어질 것”

2024.07.07 20:00:00 1면

3자 수도권협의체 현안, 견제용으로 전락해
‘호시탐탐’ 金, 친문 영입으로 당내 세력 확보
吳, 보수 지지 의식한 목소리로 ‘대선 몸 풀기’
“김동연, 도지사직 지키면서 신중하게 대선行”
“오세훈, 與 대항마 없어…강경 발언 가능성↑”

 

민선8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지자체장 간 견제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책 경쟁은 물론 당내 결속력과 전통적 지지층 확보로 대선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경기, 서울, 인천 지자체장 3자 수도권협의체가 지난 반년 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기한 중지됐다.

 

3자협의체 핵심이었던 수도권 매립지 논의는 차기 대체지가 없어 안개속이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와 오 시장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광역교통망,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정책 대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도내 일부 지자체들과 기후동행카드를 추진하고 도는 그에 대한 지원 없이 The(더) 경기패스를 내세우면서 광역교통망 문제는 상호 견제용으로 전락했다.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을 맺은 지자체들은 대체로 서울 통합을 원하는 단체들로 김 지사의 최대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북부특자도에도 ‘훼방꾼’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정부 발의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정부여당 차원에서 결속하는 모양새인데 당내 세력이 약한 김 지사가 밀릴 여지가 다분하다.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지사의 정책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힘 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김 지사는 최근 자신에게 ‘큰 역할’을 당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력을 끌어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친문 세력 영입이 대권 행보 준비라고 보기에는 아직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다소 섣부른 추측”이라면서도 “호시탐탐의 자세”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 중심 일극체제가 강화되면서 2027년 대선에서도 이재명 추대 형식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는데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 대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친명 세력이 일선 후퇴할 경우 다시 친문 세력이 대항 세력으로 올라오게 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당적을 가진지 오래되지 않은 탓에 손을 잡을 수 있는 세력이 친문 세력뿐인 김 지사에게는 이 전 대표의 리스크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 경쟁력인 전통적인 지지층 확보는 오 시장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평론가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수도권은 민주당이 강세”라며 “김 지사가 인지도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후보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권을 넘봐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오 시장은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면 국힘에서 대적할 잠재적 후보가 없어 더 가벼운 몸으로 중도 행보에서 보수 본색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사실상 대선 몸 풀기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아마 발언들이 굉장히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간에 접점, 협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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