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역세권, 서울 없이 나홀로 상승 어려워…'베드타운' 우려도

2024.07.09 08:47:14

GTX 인근 파주 운정시·고양 킨텍스역 등 주변 집값 침체
"호재 이미 반영…단독으로 가격 상승 기대하기 어려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동탄-수서 구간 부분 개통에도 인근 지역 집값 상승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라 GTX 역이 신설된 지역만의 단독 상승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심지어 GTX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경기 외곽 지역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TX 개통에 따른 호재가 기대됐던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이 되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던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2020년 최고 9억 1000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7억 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6억 원 중반까지 가격을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올해 연말 개통 예정인 GTX-A 킨텍스역 인근 단지들은 GTX-A 동탄~수서 구간이 부분 개통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잠잠한 분위기다. 실제 일산서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2블럭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13억 1000만 원에 매매된 후, 지난 2월에는 12억 4000만 원에 거래됐다. 한화포레나킨텍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0억 5600만 원에 매매된 후 거래가 끊겼으며, 현재 호가는 10억 원이다.

 

GTX 호재로 신고가를 기록했던 동탄1신도시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 전용 84㎡ 역시 2021년 8월 최고가 9억 8000만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8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1억 4000만 원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GTX 개통으로 인한 호재는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GTX 개통 이후 GTX의 이용률도 저조해지며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어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지역 집값 상승이 기반되지 않으면 GTX 호재지역이 단독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GTX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 서울·경기 외곽 지역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GTX 개통은 수도권 교통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외곽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상업지는 중심지가 훨씬 낫기 때문에 소비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베드타운' 전락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별 특화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부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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