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 “원석 같은 학생들, 빛나는 보석 되길”…시흥교육지원청 기초학습지원센터

2024.07.14 17:54:14 6면

다채롭고 촘촘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기초학력
전문성을 가진 학습상담지원단의 열정과 자부심
“아이들에게 통하는 것,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기도 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촘촘한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 사업까지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도교육청의 특색 있는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돌아보고 기초학력 보장 사업이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시흥시는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평균 연령 40세 이하의 ‘젊은 도시’다.

 

공단지역이라는 특징이 있어 맞벌이 부부가 많고 기초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어 한글 지도 역시 필요하다.

 

이에 시흥교육지원청은 ‘기초학습지원센터(센터)’를 운영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 다채롭고 촘촘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기초학력

 

센터는 난독증(읽기곤란)과 느린학습자를 위한 통합맞춤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난독증 및 느린학습자를 위한 프로그램의 경우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로 진단과 치료, 학습지원을 실시한다. 올해는 56명의 학생들이 20회에 걸쳐 학습지원을 받고 있으며 시흥 관내 치료와 학습을 위한 외부기관을 6곳 선정해 연계 운영하고 있다.

 

다만 20회라는 짧은 횟수로 학습 상담이 종료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고 학생별 꾸준한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복합적 요인으로 취약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아 가정에 대한 심리적 지지도 필요했다.

 

이에 센터는 연계기관과 매달 학생의 학습 정도와 개선 상황을 촘촘히 점검하기 시작했다. 가정과 학교를 대상으로는 기관에서 학습치료 받는 내용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학생 학습과 생활 모니터링으로 학부모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 지역 유관기관이 협력하는 시흥기초학습유관기관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센터를 포함해 다문화지원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시흥시청 복지정책과 등 외부위원 16명을 위촉해 연 4회 분기별 정기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학업 지원 프로그램인 ‘고등학생 학습치유 프로그램’도 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고등학생의 경우 방과후 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고 혼자 남아서 하는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는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2~5명의 그룹활동으로 학교자율활동시간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총 24명이 참여해 4차시를 진행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 1:1 학습맞춤지도나 외부 전문기관 연계가 필요한 학생을 발굴해 연계 지원도 실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 중 2명의 고등학생이 올해 1:1 맞춤학습상담 20회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2학기 실시할 예정이다.

 

 

센터는 방학 중에도 공백 없는 학습 지원을 위해 여름방학 한글해득 프로그램 및 더 자람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여름방학 한글해득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2학년 중 한글 미해득 학생을 대상으로 총 14회기 1:1 맞춤지도로 실시한다.

 

여름방학 더 자람 캠프는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학급에서 학업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중 14회기 1:1 맞춤지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센터는 학습부진 유형별 개인 맞춤 학습과 기초 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 전문성을 가진 학습상담지원단의 열정과 자부심

 

학습상담지원단은 기초학력 지도 및 학습 상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센터는 학습상담사의 인성과 역량 향상을 중요시한다. 학생의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거리에서 1:1로 지도하는 프로그램 특성 상 상담사의 인성과 자질은 학생에게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학습상담지원단의 역량강화를 위해 매달 자체 사례 공유 협의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 4회 외부 강사를 섭외해 역량강화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학습상담지원단이 ‘현미경’같은 상담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1:1 학생 밀착 맞춤 상담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 학생들이 얻은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성공경험

 

여름방학 한글지도에 참여한 김모 군(8)은 받침 있는 글자를 전혀 읽지 못하는 등 난독증이 의심되는 학생이었다. 한글 수업에서도 집중력이 짧은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를 그만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50분 수업이 버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군은 칭찬에 기뻐하는 학생이었다. 상담사는 김 군에게 맞는 수준의 교재를 골라 연습할 수 있도록 돕고 성공적인 학습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부모님과 담임교사에게 칭찬받을 수 있도록 전송했다.

 

이후 김 군은 스스로 공부하기 싫어질 때마다 “선생님, 영상 찍어 주세요”라고 요청하며 집중해 글을 읽으려고 노력하게 됐다.

 

또 상담사가 지도하는 방법으로 가정에서도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 과정을 녹음해 가정으로 보내고 가정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상담사에게 보내도록 했다.

 

초기에는 숙제 과정도 미숙하고 숙제 역시 미완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과정은 점점 개선됐다.

 

방학 동안의 지도로 한글이 완벽하게 숙지된 것은 아니지만 김 군이 느꼈던 ‘나도 할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은 상담사에게도 힘이 되는 경험이었다.

 

◇ “아이들에게 통하는 것,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

 

시흥교육지원청에서 센터 운영에 힘쓰고 있는 오정화 장학사는 기초학습지원센터를 ‘수퍼 노말’이라고 표현한다. 폭발적인 성과를 만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지도 방법이 아닌 본질에 충실한 지도 방법이 아이들에게 잘 통하기 때문이다. 본질은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오 장학사는 “더 많은 학생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른 사업과 연계를 잘하는 센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겨울방학 동안의 학습 공백이 아쉽다”며 “예산 특성 상 겨울방학에는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데 겨울방학 동안에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 장학사는 기초학습지원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1:1 프로그램 운영방식을 꼽았다.

 

그는 “다문화 학생 중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과 이렇게 많이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 처음이었다는 학생도 있었다”며 “그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 후 교복 입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었다. 1:1 수업은 눈을 마주보고 사랑한다는 신호를 전달하며 마음과 입을 쉽게 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원석처럼 숨어있는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이 시흥기초학습지원센터의 지원과 발굴로 자신의 삶에서 밝게 빛나는 보석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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